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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진작가 이희연,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개인전 ‘Sea, It’s My Life’ 개최

-15년간 3만km, 바다와의 대화, 거친 파도 속에서 발견한 고요와 치유의 미학 -

이정세 기자  2025.10.25 13: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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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이희연이 지난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개인전 ‘Sea, It’s My Life’를 열고, 15년간 전국 바다를 누비며 담아온 기록과 사유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태풍이 몰아치는 거친 바다, 눈보라에 잠긴 겨울바다,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도는 해안 등,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평온한 바다 풍경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바다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희연은 자연이 가진 원초적 힘과 그 이면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으며, “바다는 내게 삶의 거울이자 위안이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태풍이 예보된 날이면 밤길을 달려 해안으로 향한다. 어둠 속에서 파도의 소리를 들으며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 그 순간, 그는 “바다가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모르는 불안과 설렘이 공존한다”고 표현했다. 그에게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의 숨결을 마주하는 실존적 체험이다.

 

전시 서문을 쓴 최병관 상명포토아카데미 책임교수는 “이희연은 거친 바다 속에서 자연의 장엄함과 아이러니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포착했다”며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응시이자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희연은 작가노트를 통해 “하늘빛에 따라 바다의 색이 변하듯, 사람도 주변 환경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바다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15년 동안 매년 국내 삼면의 바다를 돌며 약 3만~5만km를 이동해 촬영을 이어왔다. 그 여정 속에서 그는 ‘피난처로서의 바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고요 속의 역동성’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의 사진 속 바다는 단지 풍경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삶의 궤적을 반영하는 존재다. “내가 바다를 찍은 게 아니라, 바다가 나를 비춘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카메라 렌즈는 곧 그의 내면을 투영하는 창이 된다.


이희연은 미국의 전설적 풍경사진가 안셀 애덤스(Ansel Adams*의 전시에서 받은 전율이 사진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날 이후 나는 번듯거리는 날씨와 변화무쌍한 바다를 좇았다. 바다는 언제나 다른 연기를 보여줬고, 나는 그 순간의 빛과 바람을 따라갔다.”

 

그의 사진에는 폭풍 속에서도 고요를 발견하고,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내는 시선이 담겨 있다.
그는 “바다는 나의 삶을 닮았다. 거칠고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안에 언제나 고요가 있다”며 “이 전시는 나와 바다가 함께 써 내려간 긴 여정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 전시 개요 -

 

전시명: Sea, It’s My Life

작가: 이희연

기간: 2025년 10월 15일(화) ~ 21일(월)

장소: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

전시 내용: 전국 해안에서 촬영한 바다 풍경 40여 점

주제: 자연의 역동성과 내면의 고요, 바다를 통한 치유의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