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농촌진흥청장

  • 등록 2023.01.01 08: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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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전략목표 중심으로 국정과제·역점사업 충실 이행할터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산과 다복을 상징하는 토끼띠 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에게 풍요로움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태풍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농업과 농촌 현장에서 애쓰신 농업인 그리고 농촌진흥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 농업·농촌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협, 고령화와 지역소멸, 탄소중립 실현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임계점에 도달한 농업·농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농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농업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하여 스마트농업으로 진화하고 있고, 생명공학과 푸드테크는 농업의 영역을 한층 넓혀주었습니다. 농촌으로 돌아오는 청년농업인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대응하여 2023년 새해는 스마트하고 매력적인 농업·농촌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해 개청 60주년을 맞은 농촌진흥청은 ‘과학기술로 만드는 활기찬 농업농촌, 더 나은 미래’를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 ‘지속 가능한 농업’, ‘활기찬 농촌 구현’, ‘행복한 국민의 삶 실현’의 4대 전략목표를 수립하였습니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4대 전략목표를 중심으로 국정과제와 역점사업를 착실히 실천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창의적 기술혁신과 디지털 생태계 구축으로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 스마트농업 확산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농촌지역 소멸에 대응하려면 결국, 농업이 전통적인 1차산업에서 지식정보산업으로 탈바꿈되어야만 합니다. 스마트농업이 농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도록 기술개발과 보급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시설재배에서 시작된 스마트팜을 노지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스마트팜 환경제어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을 확대 보급하고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노지 농업에서 기상재해나 병해충의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센서와 드론을 이용해 농업환경과 작황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로봇과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한 첨단 농기계 개발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핵심 자원입니다. 농업 연구 과정과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농업R&D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농촌진흥청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를 전면 개방하여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토양, 기상, 병해충, 품종 등 각종 정보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구축하여 농가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겠습니다.

스마트농업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이를 활용하는 사람에 달려있습니다. 농업인과 기업이 스마트농업 지식·기술과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 역량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농업인을 위한 수준별,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여 민간의 R&D 역량을 높이겠습니다.

 

■ 바이오산업 육성
농식품·바이오 산업 육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세계 5위의 식물유전자원 보유국으로서 농생명자원의 국가관리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전통적인 육종방식을 디지털 육종으로 전환하여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활용, 유전체, 표현체 정보 등 농생명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민간에도 개방하겠습니다. 농업 미생물을 활용하여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농약 등 폐농자재를 처리하는 기술을 실용화하겠습니다.

농업부문을 확장하여 푸드테크 산업을 지원하겠습니다. 농산물, 곤충에서 건강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업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겠습니다. 대체 단백질 등 대체 식품과 메디푸드(환자용 식품)에 대한 연구도 강화하겠습니다.

 

■ 수출농업 육성
올해 우리나라는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포도·딸기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품종을 발굴하고, 참외·감귤 등 수출 유망품목에 대해서는 신선도 유지기술을 개발하여 수출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에 대비하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장거리 선박 수출 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국내 자원과 기술을 농기자재, 종자산업 등 후방산업과 연계하여 수출하는 패키지형 기술 수출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식량주권 확보 및 환경 대응성 강화로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실현하겠습니다.

 

■ 식량안보 강화
세계 질서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식량안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지수는 OECD 최하위 수준이며 식량 자급률은 2020년 기준으로 45.8%, 곡물자급률는 20.2%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밀의 자급률은 0.8%, 콩의 자급률은 30.4%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쌀 생산 수급 불균형 문제도 매우 심각합니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매년 15만 톤 이상의 쌀이 남는 실정입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인‘바로미2’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통해 밀가루 소비를 대체하고,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겠습니다. 가루쌀 종자‧원료곡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수발아 문제를 보완한 신품종을 개발하겠습니다. 정밀한 쌀 수급 관리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형 벼 생산량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겠습니다. 작물생육 모형을 현행화하고 시군센터의 실측자료를 활용하여 쌀 생산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습니다.

밀과 콩의 자급률을 높이겠습니다. 논에서 밭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을 논이용 생산단지로 확대하고, 밀‧콩, 벼‧밀 등 이모작 작부 체계를 확립해 보급하겠습니다. 용도별 국산 밀 신품종과 기계화에 적합한 콩 신품종을 신속히 보급하겠습니다.
 
■ 기후변화 대응
기후변화는 직접적으로 농업 생산에 영향을 줍니다. 품목별 재배 가능지역은 점차 북상하는 반면, 이상 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온 적응형 품종을 육성하고,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을 확립하겠습니다.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75개 시군으로 조기에 확대하고, 밭가뭄정보시스템를 농업용수 정보와 연계하여 종합적인 재해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2025년 발사 예정인 농업위성탑재체의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위성사진을 분석하여 국내외 작물재배 면적과 작황을 파악하는 등 위성정보 활용 기술 개발도 빈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 병해충 관리
국제교역이 증가하고 온난화가 진전됨에 따라 병해충 발생은 더욱 많아질 것이 예상됩니다. 다행히 지난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전년의 40% 수준으로 줄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더욱 강화하고, 감염위험 시기 알림 서비스를 확대하겠습니다.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을 개선하여 병해충의 발생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병해충 발생 예측정보의 제공도 확대하겠습니다. 올해 말에는 고위험 병해충 격리연구동을 준공하여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인 과수화상병 방제 약제를 개발하겠습니다. 새로 조성하는 과원에 무병묘 공급도 확대하겠습니다. 


■ 탄소중립 실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저탄소 농업기술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하겠습니다. 농업 분야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개발하고 배출량 산정을 고도화하겠습니다. 벼 재배 논물관리, 저메탄 사료, 한우 비육기간 단축기술을 개발하여 농축산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 실천의 환경보전 효과를 구명하여 생태적으로 건강한 친환경 농업을 확산하겠습니다. 지역별 축산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분뇨처리 선순환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체연료와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화 기술도 개발하겠습니다.

셋째, 살고 싶고 찾고 싶은, 풍요롭고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구현하겠습니다.

 

■ 지역특화작목 육성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작목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겠습니다. 지역농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적합한 고부가 특화작목을 육성하고 연구개발(R&D) 강화에 집중하겠습니다. 지역특화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특화작목연구소의 연구인프라 개선, 전문인력 육성지원, 협력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9개 도별로 대표적인 지역혁신 성공모델을 육성하여 특화작목 농가의 소득을 높이겠습니다. 


■ 농촌공간 재생
삶터·일터·쉼터로서의 쾌적한 농촌 공간 조성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습니다. 농촌 생활권의 다양한 서비스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지수를 개발하고, 농촌의 생활·환경·사회·문화 전반의 공간 데이터를 구축하여 지역에서 농촌공간전략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농촌형 지구 조성 모델을 개발하여 농촌다움을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농업·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치유농업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와 연계한 치유농업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여 산업화 기반을 조성하고, 치유농업시설에 품질인증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치유농업법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치유농업사 등 전문인력도 양성하겠습니다.

 

■ 청년농업인 육성
청년농업인은 미래농업의 주역입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정예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육성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청년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기술·정책·금융 등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놓은 ‘똑똑! 청년농부’사이트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영농 초기부터 창농·창업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全)주기에 걸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청년농업인의 역량을 높이겠습니다.


■ 농작업 기계화·자동화
첨단기술을 적용한 현장 맞춤형 복합‧범용 밭농업기계 개발을 확대하겠습니다. 농기계에 적합한 품종육성과 재배기술을 표준화하고 기계화가 미흡한 마늘, 양파, 감자의 파종·정식·수확을 위한 농기계를 개발하여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여성·고령 농업인에게 적합한 사용자 맞춤형 경량형·고성능 농기계도 개발하겠습니다.

넷째, 일상에서 누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국민의 삶을 실현하겠습니다.

 

■ 안전 관리 강화
농업과 농촌이 주는 혜택을 국민 모두가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한 농촌 환경을 유지하여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농약과 비료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미등록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농약의 직권 등록을 확대하고 바이오차 비료공정 규격, 우량비료 지정 기준도 마련하겠습니다. 

영농철 전후 관행적으로 실시하는 논·밭두렁 태우기와 영농부산물의 불법소각으로 미세먼지 발생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농부산물의 적정 수거·처리 체계를 확립하고 농업인 대상 인식개선 활동을 펼쳐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겠습니다.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겠습니다. 농촌주민 복지수준 진단을 위한 종합조사를 실시하여 농촌복지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농업현장의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 업무를 전담하는 ‘농업인 안전팀’을 신설하여 현장 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농업인이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제거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농업 현장의 이행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점검하는 체계를 갖추겠습니다. 

 

■ 국제기술협력 확대
K-농업의 글로벌 확산으로 국가 위상을 제고하겠습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센터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프리카 동서를 가로지르는 Korea-Africa Rice Belt(KARB)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주도적으로 기획·추진하는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우리 청의 역할을 확대하겠습니다. 선진국과의 농업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도 글로벌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농촌진흥법의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KOPIA센터의 설치 근거를 보강하는 등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전국의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농촌진흥청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농업기술 혁신을 이끌면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농업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농업을 열어가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앞의 4대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수립한 농업연구개발과 기술보급 분야의 혁신전략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 나가겠습니다.

국가농업연구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현장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습니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재정립하여 국가 고유의 임무 지향형 R&D를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신설한 융복합혁신전략팀을 중심으로 기관 간 분야 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농촌지도사업을 디지털 방식으로 조속히 전환하겠습니다.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법을 제정하여 추진 근거를 마련하고,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여 농업현장의 데이터를 기술 지도와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농업인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과감히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

새해는 계묘년 토끼띠의 해입니다. 토끼는 길고 쫑긋한 두 귀를 안테나처럼 똑바로 세우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귀를 좌우로 따로 움직이면서 사방에서 나는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모든 농촌진흥공직자 역시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습니다. 농업인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겠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면 나아갈 길이 열린다(본립도생; 本立道生)는 말처럼 농촌진흥공무원 모두는 맡겨진 소임에 충실히 임해 농업·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고, 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팀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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