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유는 낙농가 전체 노동시간 가운데 39.8%를 차지하는 힘든 작업이다. 최근 경영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국산 로봇착유기 도입을 희망하는 낙농가가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국산 로봇착유기를 설치하기 전 고려할 점과 적응 훈련 등 운영 전반에 관한 정보를 한데 묶어‘국산 로봇착유기 운영 묻고 답하기(Q&A)’를 발간했다.
이 책은 크게 △로봇착유기 일반사항 △설치·운영 전 준비 사항 △설치 후 운영 △긴급 대응(A/S)으로 구성했다.
로봇착유기 일반사항에서는 국산과 외국산 로봇착유기 구성, 설치·유지 비용, 운영 방법 차이 등을 설명했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외국산보다 약 40% 정도 저렴하고, 젖소 도태 비율이 낮으며, 기능 선택 폭도 넓다. 반면, 외국산 제품은 현장 사용 기간이 길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설치·운영 전 준비 사항에서는 도입 단계에서 고려할 점, 로봇착유기 설치 위치 선정, 기반 공사 종류와 비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사 구조 등을 고려해 착유기로 이동하는 젖소 동선을 정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출입구(스마트게이트) 등 시설 추가도 고려해야 한다.
설치 후 운영에서는 젖소의 착유기 적응 훈련 방법을 단계적으로 설명했다. 우유 품질과 생산성 향상 관리 사항, 착유기 생산 데이터(정보) 이용 방법 등도 담았다. 젖소나 농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14일 정도 훈련하면 우군의 80% 이상이 자발적으로 착유에 응한다. 우유량과 체세포수를 안정화하는 데는 최소 3개월 정도 걸린다.
긴급 대응(A/S) 및 기타에는 국산 로봇착유기의 주요 고장 및 오작동 사례별 원인과 조치 방법 등을 실었다. 국산 로봇착유기 제조 업체는 24시간 통합콜센터를 운영하며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김상범 과장은 “농가마다 우사 구조와 사육 환경이 달라 국산 로봇착유기를 도입할 때 고려할 부분이 많다.”라며“이 책이 국산 로봇착유기 도입 농가와 도입 준비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치 농가 방문 조사 등 적극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2021년 개발한 국산 로봇착유기는 현재 12농가에 13대가 보급됐다. 국산 로봇착유기 설치를 희망하는 농가는 농림축산식품부‘축산분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확산 사업’에 지원하거나, 로봇착유기 공동 개발 업체 ㈜다운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