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8%대의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는 가운데, ‘필수의료’전공의 지원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전국 수련병원에서 흉부외과는 2명, 산부인과는 1명 지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도 필수과 전문의 배출에 심각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진료과목별 전공의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는 188명을 모집했으나 1명만 지원했다. 지난 12월 9일에 접수가 마감된 전공의 레지던트 1년 차는 총 모집인원 3954명 중 314명이 지원했다.
레지던트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1년간 여러 진료과목을 돌면서 배우는 인턴 과정을 마친 후 전문의의 자격을 얻기 위하여 전문 분야에서 추가적인 임상 수련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올해 모집결과에서 낮은 전공의 지원율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인기 진료과목과 필수 진료과목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필수의료 진료과인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의 지원율도 한 자리 수 대를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을 공고했으나 5명만 지원하여 2.4%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내과는 3.9%(모집인원 700명 중 27명 지원), 외과는 4.7%(모집인원 215명 중 10명 지원)을 기록했다.
지원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방사선종양학과로 모집정원 26명 중 지원자는 0명을 기록했다. 또 응급의학과 3.1%(모집인원 224명 중 7명 지원) 심장혈관흉부외과 3.0%(모집인원 65명 중 2명 지원)도 3%대에 그쳤다. 필수의료과로 분류되는 진료과목 중 상대적으로 모집인원이 많았던 과는 신경외과(11.8%, 모집인원 119명 중 14명 지원)로 확인되었다.
반대로 인기 진료과는 지원율이 20%를 넘기는 지원율을 보였다. 전공의들이 가장 많이 몰린 정신건강의학과는 152명 모집 공고에 42명이 지원해 27.6%의 지원율을 보였다. 성형외과(24.7%, 모집인원 73명 중 18명 지원)와 재활의학과(21.9%, 모집인원 105명 중 23명 지원)도 20%를 상회했다. 대표적 인기과로 꼽히는 피부과는 12.5%(모집인원 72명 중 9명 지원)를 기록했다.
강선우 의원은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사태로 현 정부와 의료계 갈등은 더 이상 풀기 어려울 정도로 엉켜 엉망진창이 되며 국민의 피해만 장기화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필수의료 전공의 부족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만큼, 조속한 해결을 위한 필수의료 지원 강화, 공공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등 국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