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NZSI INDEX 3월 20일 : 1,028.24 (▽0.75%) 발표, HLB의 현실과 전망

  • 등록 2025.03.24 04:11:19
크게보기

언론 통합 플랫폼, 제보팀장 운영 중인 더에이아이미디어에서 투자 지표 공시

언론 통합 플랫폼이자 인터넷신문사 제보팀장을 운영 중인 더에이아이미디어는 3월 20일 NZSI INDEX 기반 시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5년 3월 20일, 한국 증시는 종목별 차별화된 흐름 속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0.32% 상승한 2,637.10을 기록하며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1.79% 하락한 725.15로 마감되며 중소형 성장주의 부진이 지속됐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1조 2천억 원, 코스닥 7조 7천억 원으로 전일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시가총액은 코스피 2,145조 원, 코스닥 363조 원으로 집계되어 시장의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반영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3% 하락한 41,953.32 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내린 17,691.63포인트를 기록하며 기술주 중심의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던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차익 실현 매물에 눌리며 전반적인 상승 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NZSI INDEX는 0.75% 하락한 1,028.24포인트로 마감되었다. 지수 도입 이후 한국 시장에 편입된 8개 종목은 평균 7.40% 상승, 반면 글로벌 증시에 포함된 12개 종목은 평균 0.78% 하락하며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 간의 상승률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오늘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HLB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미국 FDA가 또다시 HLB의 간암 신약에 대해 보완요청서를 발급하면서, 이 기업의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표면적으로는 항암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체를 들여다보면 ‘연구는 없고 주식 장사만 반복하는 구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HLB는 상장된 계열사만 10개에 이른다. HLB생명과학, HLB제약, HLB사이언스, HLB이노베이션, HLB바이오스템, HLB파나진, HLB제넥스, HLB글로벌, HLB테라퓨틱스 등 이름만 다를 뿐 실질적으로 독립된 연구 역량이나 기술 기반을 갖춘 회사는 없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하나의 파이프라인과 연구조직을 구축하고도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처럼 하나의 사업 역량도 미비한 회사를 열 개로 쪼개어 모두 상장시켰다는 것은 정상적인 구조라고 보기 어렵다. 단순히 시장에서 신약 개발 기대감을 흘리며 각 계열사의 주가에 호재를 던져주는 구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구조가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이 회사들의 상장 승인 과정과 사후 감시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10개에 달하는 유사 계열사의 상장이 반복적으로 허가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직무유기이자,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HLB의 전체 직원 수는 서울사무소와 헬스케어를 합쳐 168명에 불과하다. 평균 근속연수는 3.5년, 연평균 급여는 5,639만 원이다. 이 중 헬스케어 부문 여성 직원 79명의 평균 연봉은 3,677만 원 수준인데, 이는 전문 연구 인력의 보수로 보기엔 현저히 낮다. 연구개발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사실상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고, 그만큼 자체적인 신약 개발 역량도 열악하다는 반증이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그 규모 자체가 다르다.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회사들은 전체 직원 수만 8만~10만 명에 육박하며, 이 중 수만 명이 연구개발 전담 인력이다. 로슈는 2021년 한 해에만 147억 달러, 한화 약 19조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22%에 해당한다. 글로벌 상위 15개 제약사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2023년 1,610억 달러(약 215조 원)를 넘겼다.

 

이런 압도적인 투자와 인력 규모 속에서 전 세계 신약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68명 규모의 회사가, 그것도 여러 계열사로 쪼개어 이름만 바꿔 운영되며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나선다는 것 자체가 진심을 의심케 한다. 


재무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2023년 기준 HLB의 연간 매출은 429억 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무려 2,060억 원에 달했다. ROE는 -32.55%이며 주당순이익(EPS)은 -1,469원으로 투자자 손실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만도 1,250억 원으로, 사업 자체가 구조적으로 적자를 전제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정도 재무구조라면 상장폐지 검토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HLB는 오히려 수년째 'FDA 승인 기대감'을 미끼로 주가를 반복적으로 자극해왔다.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FDA로부터 받은 보완요청서(CRL)는 기본적인 품질관리(CMC)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것도 HLB가 직접 관리하지 않는 중국 파트너사의 생산시설 문제였다. 이처럼 생산 품질, 멸균 프로토콜, 전산 점검 등 기본적인 수준에서조차 통과하지 못한 허가신청은, 준비되지 않은 채 시장에 던져진 채권과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언론사와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곧 승인’, ‘임상 데이터 우수’, ‘글로벌 진출 기대’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이 기업의 한계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오히려 과장된 기대감을 유포하는 데 동조해 왔다.

 

아무리 허황된 프레임일지라도 ‘HLB=신약개발 선두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입하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논리보다 희망에 베팅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특정 언론의 반복적인 단독 보도 형식, 일부 증권사의 근거 없는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들은 결국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왜곡된 정보 유통 구조의 일부였다. 주가가 폭등한 이후 실적 발표나 FDA 반려 소식으로 급락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패턴 속에서도, 언론과 증권사는 사실에 기반한 경고보다 반복적인 ‘기대 기사’만 생산해냈다.


결국 지금까지 HLB는 실제로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은 하나도 없으며, 그 대신 ‘곧 승인된다’는 기대감을 반복적으로 흘리며 주가를 띄워왔다. 이는 명백히 주식시장 참여자들을 이용한 구조다. 제품이 아닌 ‘주식’ 그 자체를 상품화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여전히 ‘신약 개발 기업’이라는 외피를 쓰고 다수의 계열사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이들의 상장을 허가하고, 이후 어떤 감시를 해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기업에 동조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혼란케 한 언론 및 증권사들의 책임 역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HLB는 과학과 기술이 아닌, 기대감과 이슈로만 주가를 이끌어가는 전형적인 ‘희망고문형 기업’으로 보인다. 이제는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이와 같은 기업 구조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과 감시 체계를 적용해야 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요건과 유지 요건을 전면 재정비할 시점이다.

 

여기에 언론과 증권사 역시 진실을 왜곡하거나 기업의 포장지를 반복적으로 덧칠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자 중심의 감시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불신과 시장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다.

더에이아이미디어는 언론 통합 플랫폼이자 인터넷신문사인 제보팀장과 라이브뉴스를 통해 NZSI INDEX 기반 시황 보고서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곽동신 a1@livesnews.com
Copyright @2012 라이브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A1축산(주) 전화 : 02-3471-7887, 010-6280-7644 / E-mail : a1@livesnews.com 주소 : 서울 강남구 도곡로 1길 14 삼일프라자 829호 Copyright ⓒ 라이브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