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도시공사(iH)가 송도유원지 개발과 관련해 민간 대주주와 지분가치 보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공공과 민간이 분쟁 대신 협의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은 사례로 평가된다.
iH는 지난 8일 ㈜싸이칸개발과 ㈜씨앤케이건설 주식에 대한 주주 간 합의서를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송도유원지는 1960년대 인천시가 토지를 현물출자해 설립한 인천도시관광㈜이 개발·운영을 맡아왔으나, 시간이 흐르며 경쟁력이 약화돼 2014년 송도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실효됐다.
이후 인천도시관광㈜은 지난 2023년 ㈜씨앤케이건설로 상호를 변경하고 전국 단위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재편됐다.
현재 iH는 씨앤케이건설의 주식 17.7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싸이칸개발은 82.12%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최근 씨앤케이건설은 서울시 토지 매입을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iH는 지방공기업법상 제약으로 참여가 불가능해 지분율 축소에 따른 재산가치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주주인 싸이칸개발은 iH의 우려에 공감하고, 유상증자 이전 기준의 주식가치를 평가해 상응하는 금액을 토지 등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합의로 씨앤케이건설은 계획된 유상증자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고, iH는 송도유원지 관련 지분의 재산가치를 안정적으로 보전받게 됐다.
iH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공공과 민간이 분쟁이 아닌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좋은 선례”라며 “향후 민·관 협업 모델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