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통합 플랫폼이자 인터넷신문사 제보팀장을 운영 중인 더에이아이미디어는 8월 25일 NZSI INDEX 기반 시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편집자주]
NZSI INDEX는 왜곡된 시장 정보에서 벗어나, 개인 투자자를 위한 공정하고 실질적인 투자 기준을 제시합니다. NZSI INDEX에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본시장의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 지수변경 : 1,000을 기준으로 종목 기여도 동일 반영
★ 기 준 가 : 2024. 12. 20 / 1차 개편 : 2025. 04. 01
★ 평가기준 : 20개 종목 X 5개 항목 (건전성, 안전성, 성장성, 위험도, 기대값) X 10등급 (A3 ~ D)
2025년 8월 25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오르며 뚜렷한 반등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 상승한 3,209.86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1.98% 오른 798.02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약 11조 원, 코스닥 약 6조6천억 원으로 전일과 유사했으며, 시가총액은 각각 2,622조 7천억 원과 412조 9천억 원으로 확대되었다.
해외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7% 내린 45,282.47포인트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2% 하락한 21,449.2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 투자 기준형 지수인 NZSI INDEX는 이날 0.30% 하락한 1,329.03포인트로 마감하며 하락 전환했다. 이 지수는 국내와 글로벌 대표 종목의 실질 수익률을 반영하도록 설계돼 기존 시가총액 중심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수 도입 이후 성과를 보면, 한국 증시 대표 6개 종목은 평균 32.89% 상승했고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36.20%에 달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 대표 14개 종목은 평균 32.91% 상승했으며,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35.02%로 집계됐다. 양 시장의 성과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의 초과 성과는 점차 축소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애플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자사 음성비서 ‘시리’ 개편을 위해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원래는 올봄 새로운 시리를 발표하려 했지만 약 1년이 연기된 상태다. 내부 테스트 결과, 애플의 자체 AI 모델은 오픈AI의 GPT-4보다 최소 2년 이상 뒤처져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 전환기에 몰락했던 핀란드의 노키아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2024년 애플의 재무 데이터와 시장 지위를 보면 이는 과도한 단순 비교라는 점이 분명하다.
애플의 2024 회계연도 실적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연간 매출액은 391,035백만 달러(약 544조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EBIT)은 123,216백만 달러(약 171조 원)를 기록했다. EBITDA는 134,661백만 달러(약 187조 원)이고, 세전손익은 123,485백만 달러(약 172조 원)에 달했다. 무엇보다 당기순이익이 103,982백만 달러(약 145조 원)를 기록하면서 세계 전자기업 중 압도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28.98%로 자산 대비 수익 창출력이 여전히 극도로 효율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 지표 역시 PER 33.75배, PBR 60.46배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여전히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시가총액이다. 현재 애플의 시총은 3조 4,450억 달러(약 4,785조 원)로, 이는 대한민국 전체 GDP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순히 AI 경쟁에서 늦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위상을 노키아의 몰락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사실을 외면한 해석이다.
노키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OS와 생태계 전략에서 실패하며 몰락했다. 그러나 애플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된 거대한 생태계를 이미 구축해 놓았다.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애플 뮤직, 아이메시지 등은 단순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범위를 넘어서는 가치 사슬을 형성한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절대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으로 기기를 확장해가는 이들의 충성도는 단순한 제품 선호를 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라이프스타일 정체성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애플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결정적 자산이다.
또한 애플은 여전히 현금성 자산 약 1,620억 달러(약 225조 원)를 보유한, 글로벌 최상위 현금 부자 기업이다. 과거 2017년에는2,600억 달러 이상을 쥐었던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본을 운용하면서도 여전히 200조 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의 현금 여력이라면 필요할 경우 언제든 AI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흡수해 생태계에 접목할 수 있다.
물론 AI 전환 속도에서 애플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은 사실이다. 구글은 픽셀 시리즈에 ‘매직 큐’와 ‘아트 디렉터’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했고, 삼성도 갤럭시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삼은 온디바이스(on-device) 전략을 고수하며 대규모 AI 연산에서는 한계를 보여왔다. 그러나 애플은 내부 AI와 외부 AI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채택하며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 도입 검토도 이러한 맥락이다.
팀 쿡 CEO는 최근 사내 회의에서 “AI 혁명은 인터넷, 스마트폰, 클라우드보다 더 큰 변화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아이폰, 아이팟, 맥 역시 최초의 제품은 아니었지만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며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AI에서도 후발주자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의 사례는 한국 기업에도 시사점이 크다.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가 반드시 선도자의 성공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자본력, 브랜드 파워, 절대 충성 고객층, 그리고 생태계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후발주자 전략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 기업이 배워야 할 점은 위기 국면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과 지속적 혁신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애플은 AI 전환의 시험대에 서 있지만, 3조 4,450억 달러의 시총, 145조 원 규모의 순이익, 225조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 그리고 전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와 절대 충성 고객층을 가진 기업을 노키아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한국이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은 애플이 이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기회로 전환하는지 그 과정 자체다.
더에이아이미디어는 언론 통합 플랫폼이자 인터넷신문사인 제보팀장과 라이브뉴스를 통해 NZSI INDEX 기반 시황 보고서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