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원도심이 로컬 브랜드와 빈티지 문화, 그리고 시민들의 발길로 활기를 되찾았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20~21일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2025 제물포 웨이브 마켓 3회차, ‘오! 슬로우 마켓’, ‘누들 팝업스토어’에 5만7000명이 다녀갔다고 22일 밝혔다.
단순한 장터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와 도시재생, 문화 트렌드를 동시에 담아낸 축제였다.
이번 마켓은 상상플랫폼 1500평 전 공간을 채운 수도권 최대 규모 행사였다.
150개 팀이 참여해 로컬 브랜드와 빈티지 아이템을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쇼핑을 넘어 도시의 새로운 문화 경험을 즐겼다.
라운지에서 열린 ‘오! 슬로우 마켓’은 80개 팀이 참여한 국내 최대 빈티지 장터였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셀러와 소비자가 직접 교류하며 희소성 있는 제품과 수공예품을 공유했다.
빈티지 시장의 확대와 지속가능 소비 문화가 인천 원도심을 새로운 트렌드 발신지로 만든 셈이다.
체험존에서는 롱보드 라이딩, 이끼 정원 꾸미기, 키링 만들기 등 가족과 청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단순 소비를 넘어 ‘참여형 문화 축제’로 확장된 것이다.
푸드존에서는 수제 맥주와 스페셜티 커피, 베이커리 등 인천을 대표하는 로컬 메뉴가 긴 대기줄을 만들며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누들 팝업스토어’는 인천 대표 음식인 짜장면과 쫄면을 테마로 역사 전시와 시식이 함께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차이나타운 유명 식당과 지역 제면소가 직접 참여해 ‘먹거리 도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축제의 열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 상점과 연계한 ‘중구 영수증 이벤트’는 방문객의 소비를 원도심 상권으로 연결시켰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강조해온 ‘관광·문화와 지역경제의 선순환 모델’이 실제로 작동한 사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제물포 웨이브 마켓은 올해 세 차례 진행돼 누적 방문객 11만 2000명을 기록했다.
참가 브랜드들은 신규 고객 확보와 판로 확대 성과를 올렸으며, 로컬 브랜드 간 협업도 모색하는 등 실질적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마켓을 단순한 ‘쇼핑 행사’가 아니라 원도심 재생과 지역 문화 확산을 동시에 달성한 모델로 평가한다.
상상플랫폼이라는 구도심 공간이 로컬 브랜드, 빈티지 문화, 지역 먹거리라는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도시 자산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행사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로컬·빈티지 축제로, 원도심을 활력 있게 만드는 동시에 인천 관광의 매력을 널리 알린 계기”라며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지역경제와 도시 브랜드를 함께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