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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장 선거 논란, 절차 위반 의혹 속 정당성 논쟁 확대

곽동신 기자  2026.03.03 12: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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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제35대 성균관장 선거를 둘러싸고 절차 위반을 주장하는 측과 규정에 따른 정당성을 강조하는 성균관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법적 판단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선거 자체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쟁점은 회의 소집 절차, 종헌 개정 과정,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선거기탁금 설정 등으로 구분된다. 각 사안은 개별적으로도 법적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절차 위반 의혹, 선거 정당성의 핵심 변수

 

먼저 회의 소집 절차와 관련해 지난 2월 10일 열린 제1차 중앙종무회의가 종헌상 '7일 전 통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규정상 일정 기간 이전에 회의 소집 통지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일부 통지가 기한 이후에 발송되었거나 일부 구성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회의 성립 여부 자체가 문제될 수 있으며, 해당 회의에서 이루어진 의결의 효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성균관 측은 "2월 2일 우체국에 접수하여 절차를 밟았으며, 혹시 모를 법률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3월 3일 제2차 중앙종무회의를 개최해 해당 사안을 추인함으로써 절차적 하자를 근본적으로 치유했다"고 반박했다.

 

종헌 개정 과정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종헌은 조직 운영의 기본 규정으로, 개정 시 엄격한 의결 요건이 요구된다. 그러나 일부 회의에서는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정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서면의결 인원의 실제 여부와 유효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해당 개정의 적법성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인원(9~11명) 미달 논란에 대해서도 양측의 해석이 갈린다. 규정상 선거관리위원회는 일정 인원으로 구성되어야 하지만, 일부 위원이 사직한 이후 정원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 절차가 진행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성균관은 "2월 10일 적법하게 9명을 선출했으며, 사퇴 의사를 밝힌 위원의 사직서는 3월 3일 회의에서 수리되었으므로 그전까지의 모든 결정은 9인 합의에 의한 적법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또한 감사와 윤리위원장의 선관위 참여 역시 종무위원들의 추천과 과거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의 공정성을 관리하는 기구인 만큼, 구성의 적법성 여부는 선거 절차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거기탁금 문제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이번 선거에서는 2억 원의 기탁금이 설정되었고 반환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공직선거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과도한 기탁금이 후보자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성균관은 "중앙종무회의에서 다수결 투표로 결정된 사안이며, 기탁금은 선거 후 성균관 예산으로 편입되어 유교 발전을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유림의 오랜 전통이자 미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직 성균관장이 직을 유지한 채 재출마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우려도 핵심 쟁점이다. 선거관리 및 절차 운영에 현직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공정성 확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성균관 측은 "공직선거법과 유사하게 후보 등록과 동시에 성균관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수석부관장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공정성 논란을 원천 차단했다"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례와도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관련 절차의 위법 여부를 다투는 소송과 가처분 신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판단 결과에 따라 종헌 개정이나 선거 절차의 효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유교적 가치와 선거 공정성의 충돌

 

이번 논란은 법적 쟁점뿐만 아니라 성균관의 정체성과도 연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균관장 선거는 단순한 조직 대표 선출을 넘어 한국 유교를 대표하는 어른을 선출하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제기된 의혹들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가 진행될 경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법적 판단에 따라 선거 자체가 무효로 판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균관 측은 "종헌과 선거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며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선을 긋고 있다. 법원의 판단 결과와 향후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해소되느냐가 선거 결과의 승복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확인과 설명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성균관장 선거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유교의 전통과 가치를 대표하는 인물을 선출하는 과정이다. 유교는 공정과 정의, 그리고 도덕적 정당성을 중시하는 사상으로, 그 지도자 선출 과정 역시 이러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따라서 선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절차적 적법성과 공정성에 대한 검증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유교적 가치와 원칙을 고려할 때,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한국 유교를 대표하는 어른을 선출하는 자리에서 유교의 기본 원칙과 공정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거 이전에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