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학자금 대출로 시작해 생활비 마이너스 통장, 카드 리볼빙, 소액 대출까지. 취업난 속에서 소득은 불안정한데 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이번 달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법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개인회생 신청 비율은 202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6년 현재도 청년층 신청자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장년층의 문제로 여겨졌던 개인회생이 이제는 사회초년생에게도 낯설지 않은 제도가 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신용카드 사용 습관이 형성된 세대가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청년층의 경우 채무 문제를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부모님께 알리기 부끄럽고,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어렵다. 혼자 끙끙 앓다가 연체가 장기화되고, 신용등급이 바닥을 치고 나서야 뒤늦게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인 경우가 많다.
법무법인 동승 황성필 변호사는 “개인회생은 일정한 소득이 있는 채무자가 법원의 인가를 받아 3~5년간 변제계획에 따라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를 면제받는 법적 절차다. 원금의 최대 90%까지 탕감이 가능하며, 이자는 전액 면제된다. 5천만 원의 빚이 있다면 500만 원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신청 즉시 채권자의 추심이 중단되고, 압류된 통장이나 급여도 정상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아르바이트생인데 신청할 수 있을까? 많은 청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다. 답은 가능하다다. 개인회생은 정규직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아르바이트, 계약직, 프리랜서 등 비정규 소득이라도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만 증명되면 신청 자격이 충족된다. 중요한 것은 고용 형태가 아니라 소득의 지속성이다”고 전했다.
황성필 변호사는 “상담을 구하는 청년들 중 상당수가 이미 연체가 장기화된 상태로 찾아온다. 신용불량 상태가 고착되기 전에 빨리 움직이는 것이 향후 취업, 금융거래, 주거 계약 등 모든 경제활동에 훨씬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어 “빚이 있다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고, 그래서 법이 구제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20대, 30대는 아직 인생이 한참 남았다. 지금 정리하면 30대 중반, 40대에는 깨끗한 상태로 새 출발이 가능하다. 이에 법적 상담을 통해 타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법률 상담 단계에서 회생이 적합한지, 다른 방법이 나은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채무 문제로 막막하다면, 방법이 정말 없는 건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출구가 가까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