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학교에서 칠판 글씨가 안 보인다고 할 때, 부모들은 덜컥 겁이 난다. "아니, 전에 검사했을 때만 해도 1.0 시력이었는데? 이렇게 급하게 시력이 떨어질 수가 있나?", "안경을 꼭 씌워야 하나?" 라는 걱정과 함께, 안경 없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드림렌즈'에 관심을 갖게 된다.
밤에 끼고 자면 시력교정이 되어,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드림렌즈. 정말 효과가 있는 건가? 아이들 눈인데 안전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속에는 정교한 광학 기술과 의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광주안과 사시소아안과 전문의 문현식 원장과 함께 드림렌즈의 허와 실, 그리고 효과적인 사용법을 알아봤다.
드림렌즈의 정확한 명칭은 '각막 굴절 교정 렌즈(Orthokeratology Lens)'이다. 일반적인 렌즈들과 달리 이 하드 렌즈는 안쪽 면이 편평하게 특수 제작되어 있다. 수면 중에 착용하는 이 렌즈는 각막(검은자위)의 중심부를 부드럽게 눌러주며, 이렇게 눌린 각막은 눌린 시간 대비 일정 시간 동안 편평해지며 굴절력이 변화하는데, 이는 라식, 라섹 수술을 하지 않고도, 마치 각막을 깎아내어 시력을 교정하는 것과 흡사한 효과를 낸다. 지속 시간: 7~8시간 자는 동안 렌즈에 눌려서 변형된 각막의 형태는 렌즈를 뺀 후에도 일정 시간 (보통 하루~이틀) 유지되어, 렌즈와 안경 없이도 정상 시력으로 교정되어 잘 볼 수 있게 된다.
드림렌즈를 고려하는 이유는 안경을 벗어서 생기는 편안함도 있지만, 그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근시 진행 억제 효과다. 성장기 아이들의 눈은 키가 크 듯 앞뒤로 길어지는 성장을 하는데, 안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고도근시, 초고도 근시가 되어서 각종 안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기하급수 적으로 높아질 수가 있다. 일반 안경은 중심 시력만 교정하는 반면, 드림렌즈는 각막 주변부의 빛 굴절을 조절하는 기전이 작용하여 우리 아이들의 눈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길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그 동안 발표된 여러 연구 결과, 드림렌즈가 일반 안경 착용 대비 약 60%의 근시 진행 억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2025년 발표된 많은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코크란 리뷰에서도 이를 확실히 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드림렌즈를 착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밀 검사를 통해 각막과 안구의 모양과 도수를 확인해야 한다. 심한 안구건조증이나 알러지결막염, 관련된 알러지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거나, 수면 시간과 습관이 불규칙한 경우, 각막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고 너무 볼록하거나 평평한 경우는 착용이 어려울 수 있다.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후(만 6~7세 이상)부터 부모의 도움을 받아 렌즈를 끼고 뺄 수 있고, 수면 시간을 지킬 수 있다면 누구나 시도가 가능하다. 오히려 고학년이 되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거나, 근시가 이미 많이 진행했다면 적용이 어려워진다. 가능 도수는 일반적으로 근시 -4.0 디옵터, 난시 -1.5 디옵터 이내일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최근에는 -6.0 디옵터의 근시를 위한 고도 근시용 렌즈도 출시되고 있지만, 근시 도수가 높을수록 부작용과 합병증, 렌즈 착용 가능성을 신중하게 판단하여 접근해야 한다.
드림렌즈는 당연히 안경보다 관리가 까다롭다. 좋은 기능의 렌즈를 맞추고 안전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다음 3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첫째 8시간 수면'의 법칙이다. 각막이 충분히 눌려 형태가 유지되려면 최소 7~8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교정 효과가 떨어져 오후부터 시력이 흐려질 수 있고, 이는 오히려 근시 진행을 더 부추길 수 있다.
둘째 철저한 세척과 관리다. 눈에 직접 닿고 눌러주는, 장기간 착용할 하드렌즈다. 적절한 방법으로 세척액으로 꼼꼼히 닦고, 단백질 제거를 주기적으로 해야 각종 안구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없다. 렌즈 케이스도 마찬가지로 자주 건조를 시켜주고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셋째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이 필수다. 안경을 안 써도 된다고, 눈을 맘대로 써도 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가까이, 오랫동안, 좋지 않은 자세로, 어두운 곳에서 보는 등 나쁜 주시 습관을 철저히 관리 해야하고, 정기적으로 3~4개월마다 안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각막에 상처는 없는지, 렌즈가 각막을 제대로 눌러주고 있는지, 도수 변화는 없는지 확인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광주안과의원 문현식 원장은 “부모의 정성과 애정이 우리 아이의 눈을 지킬 수 있다. 드림렌즈는 수술 없이 시력을 교정하고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수단이지만, 착용만 하면 끝인 마법의 도구는 아니기 때문에, 아이의 적응 노력과 부모님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