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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승 취임 6개월 만에 또 사망사고…통합 코레일 ‘안전’부터 흔들

4년 전 오봉역 입환원 사망 이어 의왕역서 또 참변…노조 “3인1조 필요”
한문희 전 사장 청도 사고 책임지고 사퇴…반복되는 중대재해에 안전경영 도마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SR과 통합을 사흘 앞두고, 현장에서 직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4년 전 오봉역에서 입환 작업을 하던 직원이 숨진 데 이어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코레일의 안전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월 취임한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취임 6개월여 만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김 사장이 강조해온 안전경영도 빛을 바래게 됐다.

 

2일 코레일과 서울지방철도경찰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7시20분께 경기 의왕시 경부선 의왕역에서 코레일 소속 50대 직원 A씨가 입환 작업을 하던 중 열차에 치여 숨졌다.

 

입환은 기관차와 화물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하고, 선로 안에서 차량을 옮기는 작업이다. A씨는 기관사와 무전으로 연락하며 열차 이동을 돕는 입환원이었다.

 

사고 당시 A씨와 동료 직원 1명은 기관차 1량과 화물차량 12량으로 구성된 약 260m 길이의 열차 양 끝에서 작업했다. 두 사람이 열차를 인상선으로 옮기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해당 입환 작업을 중단했다. 국토교통부와 철도경찰,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입환 작업 중 코레일 직원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1월 경기 의왕 오봉역에서도 화물열차 입환 작업을 하던 코레일 직원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 이후 현장의 인력 배치와 작업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약 4년 만에 같은 의왕 지역에서 입환원이 다시 목숨을 잃었다.

 

노조는 인력 부족을 문제로 꼽았다. 260m에 달하는 열차를 옮기는 작업에 2명만 배치됐다는 것이다. 작업자 한 명을 추가해 서로의 위치와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입환 작업을 3인1조로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작업 중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경북 청도 경부선에서는 선로 인근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무궁화호에 치여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한문희 당시 코레일 사장은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전임 사장이 직원 사망사고 이후 물러났다는 점은 김 사장에게도 부담이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정시 운행보다 안전 운행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자를 찾는 데 급급하기보다 원인을 밝혀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AI와 로봇을 활용한 안전관리,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작업환경 개선도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6개월 만에 직원이 작업 도중 숨졌다. 특히 2022년 오봉역 사고와 같은 입환 작업에서 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시 사고 이후 코레일이 내놓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코레일의 안전관리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정부의 철도 통합 방침에 따라 9월 1일부터 코레일과 SR이 하나로 합쳐졌고 SRT도 KTX 체계로 통합됐다. 기존 수서발 고속철도까지 코레일이 맡게 되면서 김 사장이 책임져야 할 철도 운행 범위도 커졌다.

 

통합 과정에서 서로 달랐던 조직과 인력, 업무 방식을 정리하는 동시에 기존 코레일 현장에서 반복돼 온 산업재해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철도업계에서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내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위험 작업의 인력 배치와 작업 절차, 현장 감독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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