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환자도 다시 늘면서 두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학과 환절기가 맞물리면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의 올해 35주차(8월 23∼29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13.3명으로 집계됐다.
32주차 7.0명과 비교하면 최근 4주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환자도 같은 기간 43명에서 162명으로 약 4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7∼12세 독감 의심환자가 외래환자 1천명당 36.5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가 22.6명으로 뒤를 이었다.
학교와 보육시설 등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4주차 61명에서 35주차 109명으로 한 주 만에 78.7%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호흡기 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분석에서는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12.3%,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11.7%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경우 고위험군의 중증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백신 접종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통상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환자가 급증하기 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행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 균주를 반영해 해마다 백신 구성을 권고한다.
이에 따라 전년도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새로운 절기에는 다시 접종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2024∼2025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독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연령대별로 10.2∼41.4%, 입원 예방효과는 4.0∼39.2%로 추정됐다.
중증 예방효과는 63.7∼74.6%, 사망 예방효과는 52.2∼81.1%로 나타났다.
접종 후 2개월까지 입원·외래 발생 예방효과는 33.4%, 입원 예방효과는 41.8%로 나타났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인천지부 홍은희 원장은 “독감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종 후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유행 확산 속도보다 접종이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예방접종은 학교나 보육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을 줄이는 동시에 가정 내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으로 감염이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독감에 감염될 경우 폐렴 등 합병증과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적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되거나 짧은 기간 연이어 감염될 경우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심해지고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고위험군의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은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오는 10월 12일부터 75세 이상을 시작으로 연령대별로 순차 시행된다.
올해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만 14세까지 확대돼 기존 무료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일부 청소년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예방접종도 같은 시기에 진행되며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홍 원장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고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소아·청소년과 고령층,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