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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미추홀구청장 “4년 만의 복귀…생활 불편부터 미래 성장판까지 다시 움직이겠다”

신청사·원도심 정비·학익역·전세사기 대응 등 현안 제시 “2030년엔 ‘미추홀구가 다시 활력을 찾았다’는 평가 받고 싶어”

 

“큰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매일 겪는 주차와 보행, 안전 문제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민선 9기는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느끼도록 만드는 시간이 돼야 합니다.”


4년 만에 다시 인천 미추홀구정의 책임자로 돌아온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이 민선 9기의 화두로 ‘생활의 변화’와 ‘원도심의 재도약’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7월 1일 민선 9기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했으며, 구정 구호를 ‘약동하는 미추홀구’로 정했다.


미추홀구는 이 구호에 지역의 활력 회복과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본지가 김 구청장을 만나 민선 9기 구정 방향과 신청사 건립, 재개발·재건축, 제물포역 역명 문제, 학익역, 전세사기 후속 대책, 청년·소상공인 지원 등 미추홀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김 구청장이 4년 만에 돌아와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도시 곳곳에서 개발과 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은 여전히 크다는 점이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구청장이 아닌 평범한 구민의 한 사람으로 미추홀구를 바라볼 수 있었다”며 “골목을 다녀보면 주차와 보행환경, 노후 주거지 같은 일상의 불편부터 지역경제와 개발에 대한 기대까지 주민들의 요구가 매우 다양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9기에서는 구민의 일상을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멈춰 있던 미추홀구의 미래를 다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청사 건립과 도화동 데이터센터, 숭의동 장례식장 문제, 구 재정 안정과 예산 확보 등을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주민 의견을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 생활과 직접 연결된 문제를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주민과 사업자, 관계기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합리적인 해결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구정 운영의 축으로는 안전과 경제·일자리, 미래 도시기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행정의 가장 앞에 두겠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청년과 어르신, 장애인 등 계층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소비시장 확대에 대응해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와 경쟁력 강화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구청장은 또 신청사를 단순한 행정청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재개발·재건축 역시 주민과의 협의를 토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미추홀구는 민선 9기 공약 추진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30명 규모의 공약이행평가단도 구성했다.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미추홀구의 재개발·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는 ‘속도’만큼 ‘정착’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현재 후보지를 포함한 재개발과 재건축, 주거환경개선,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 등 모두 64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절차에서 발생하는 지연 요인을 줄이기 위해 ‘도시개발신속지원팀’을 운영하고, 주민 의사를 존중하면서 행정 지원은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원도심 변화는 낡은 건물을 새 아파트로 바꾸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사람이 떠나는 개발이 아니라 다시 찾아오고 계속 머무를 수 있는 개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비사업과 함께 주차장과 보행환경, 공원 등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골목형상점가와 소상공인 지원을 병행해 개발 효과가 기존 주민과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정체제 개편 이후 관심이 커진 제물포역 역명 문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구청장은 “제물포구가 출범하면서 제물포역의 실제 소재지는 미추홀구가 됐기 때문에 역명 개칭의 필요성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제물포역은 60년 이상 사용된 이름으로 주민들의 기억과 지역 정체성이 담겨 있어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추홀구는 2027년부터 주민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시작해 역명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미추홀구와 제물포구, 인천시 등 관계기관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학익동 일대에서 가장 시급한 교통 현안으로는 수인선 학익역 신설을 꼽았다.


학익역은 수인선 송도역과 인하대역 사이에 신설되는 역으로, 사업비 757억원을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DCRE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미추홀구가 공개한 기존 계획상 202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진 만큼 주민들이 기다려 온 학익역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인천시와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에 대해서도 “50년 넘게 지역을 갈라놓았던 공간을 녹지와 보행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라며 숲길과 가로공원, 산책로, 쉼터 등을 갖춘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주안역과 청학역 등을 잇는 도시철도 후보노선과 GTX-B 등 광역교통망과의 연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미추홀구에서 큰 상처를 남긴 전세사기 문제에는 ‘사후 지원에서 예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전세사기는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며 “피해가 발생한 뒤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약 단계부터 위험을 줄이고 거주 과정에서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주거안전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후 빌라 등을 대상으로 한 ‘우리동네 빌라 관리사무소’를 추진해 환경정비와 안전점검, 간단한 집수리 등을 지원하고, 임차인이 계약 전에 필요한 부동산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과 상담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피해주택 매입이나 임대인 정보 공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처럼 기초자치단체의 권한과 재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인천시와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구청장은 “구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위험 요인을 빨리 발견하고 정보와 상담, 주거관리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세입자가 안심하고 계약하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도심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원도심 주민들이 체감하는 주차난과 보행환경 개선에는 명확한 우선순위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안전과 직결되는지, 다수 주민이 반복적으로 불편을 겪는지, 제한된 재원으로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사업 순서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공영주차장과 유휴부지 활용, 스마트 공유주차장 등을 확대하고 보도블록과 도로 파손, 안전시설처럼 즉시 조치할 수 있는 민원은 현장에서 바로 처리하는 방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21개 동을 돌며 주민들과 직접 대화했다.

 

미추홀구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21개 동을 순회하면서 교통·주차, 도로, 생활환경 등 주민 건의를 접수했고, 현장 확인을 거쳐 처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도 교통과 주차, 도로와 보행환경 등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문제였다”며 “현장에서 바로 고칠 수 있는 것은 즉시 처리하고, 예산과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진행 과정을 주민에게 설명하면서 끝까지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정책에서는 청년과 소상공인, 전통시장을 중심에 뒀다.


김 구청장은 고용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하고 계층별 맞춤 일자리를 확대하는 한편 청년창업 클러스터와 일자리 플랫폼을 통해 취업·창업 기회를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부모와 별도로 거주하는 무주택·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월 최대 20만원의 월세 지원을 지속해 청년층의 정착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미추홀구는 이미 주거·일자리·복지·문화 등을 연계한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는 시설개선뿐 아니라 시장매니저와 공동배송, 화재예방 시스템, 보험, 온라인 상품 발굴과 멘토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결국 지원만 받는 시장이 아니라 스스로 경쟁력을 갖는 시장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이 모이고 가게가 살아나 지역 안에서 소비와 일자리가 다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에 이어 다시 구정을 맡은 만큼 민선 9기는 ‘새로운 시작’과 동시에 과거 경험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는 2030년 임기를 마칠 때 가장 듣고 싶은 평가를 묻자 “미추홀구가 다시 활력 있게 움직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원도심 골목에 온기가 돌고,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소상공인이 다시 활기를 찾으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이 보호받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우리 이야기에 행정이 귀를 기울이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민선 7기가 미추홀구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주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라며 “‘미추홀구에 살길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이 내세운 민선 9기의 성과는 결국 신청사와 교통망, 원도심 정비 같은 장기 사업과 주차·보행·안전 등 생활민원을 얼마나 동시에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취임 이후 주민 소통과 공약 점검 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앞으로 4년 동안 계획을 실제 사업과 주민 체감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미추홀구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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