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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인천해양박물관, 10월 해양유물에 ‘금시당연행일기’ 선정

건·곤 2책 완질로 전해져…17세기 청나라 정세와 해양질서까지 담아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10월 ‘이달의 해양유물’로 조선시대 문신 임의백이 남긴 연행 기록인 금시당연행일기를 선정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금시당연행일기가 임의백이 1664년 연행사로 청나라 북경을 다녀오며 기록한 자료로, 17세기 청의 실상과 당시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는 전체 2권 가운데 건책만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박물관이 소장한 금시당연행일기는 건(乾)·곤(坤) 2책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책에는 1664년 2월 13일부터 5월 29일까지 이어진 연행 여정과 함께 당시 주고받은 시문, 현지에서 만난 인물들을 통해 수집한 청나라의 지리·정세·풍속 정보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연행 참여자 명단과 압록강에서 북경까지의 경로와 거리를 적은 노정기, 산해관에서 연행 결과와 중국 정세 등을 조선 국왕에게 먼저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산해관선래계초도 포함돼 있다.


당시 동아시아 정세는 급변하고 있었다.


1661년 청나라에서는 강희제가 즉위했고, 1662년에는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영력제가 사망하면서 명·청 교체기의 정치질서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와 함께 1663년 조선 연행 수행원이 청에서 유황을 밀매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긴장도 이어졌다.


이에 조선은 관련 인물들의 처벌을 줄여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강희제 즉위 이후 청의 정국을 파악하기 위해 1664년 연행을 추진했다.


금시당연행일기는 육로로 다녀온 연행 기록이지만 당시의 해양 정세와 관련한 내용도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남동부 해상권을 장악하고 청에 저항했던 정성공 세력의 동향과, 청이 이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해안 주민을 내륙으로 강제 이주시킨 천계령 시행에 관한 기록이 수록돼 있다.


이는 임의백이 단순히 육상 외교 사절의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당시 중국 연안과 해상질서 변화까지 주목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임의백은 동래부사와 황해·평안·경상도관찰사 등을 역임한 인물로, 해양 방비와 국제정세에도 관심을 기울였던 조선시대 관료이자 지식인으로 평가된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금시당연행일기에는 명·청 교체기를 마주한 조선 지식인의 현실 인식과 역할을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총서 발행과 콜로키움 개최를 통해 꾸준히 조명해 온 이 자료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유일의 해양박물관으로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연구하고 있다.


유물 기증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기관, 단체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유물 기증 담당 부서 또는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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