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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의 어려움이 사람을 불러오지 못하는 요인”

농경연, ‘농촌지역 경제·사회적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경제 역할’ 현장토론

김세정 기자  2015.05.18 16: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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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5월 12일 홍성군 밝맑도서관에서 ’농촌지역의 경제적·사회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경제‘의 역할’이란 주제로 2015년 제1차 ‘KREI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는 KREI를 비롯하여 농촌지역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발표를 듣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세균 원장은 “사회 곳곳에서 시장 경제의 실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홍성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각종 커뮤니티 비즈니스 조직이 사회적 경제를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살기 좋은 농촌지역을 만드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토론회를 시작하였다.

김정섭 KREI 연구위원은 ‘농촌 지역의 사회적 경제 형성 과정: 홍성군의 경험과 시사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한국 농촌의 어려워진 현실이 농촌으로 사람들을 불러오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언급하며 “농촌은 사회적으로 배제되어 있다. 삶에서 필요한 서비스에 접근하기가 평균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배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도시에 비해서 접근하기가 어려우며 농촌 안에서도 고령자, 어린이, 청소년, 외국인, 다문화 가정 등이 배제되어 있는 현상이 예전에 비해서 심화되어 가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사회적 경제를 만드는 1차적인 동기는 이윤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해결하자는 것이다”라며 이러한 점에서 “홍성군 홍동면 지역사회는 주민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식별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협동 조직을 만드는 데 노력하여 사람들이 찾아오는 농촌이 되기 시작했다”라고 하였다.


정민철 젊은협업농장 대표는 “농촌 지역은 사회적 농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사회적 기업이라는 다른 영역과 연결되어 사회적 경제라는 부분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청년들의 농업 부문 진입을 단순하게 먹고 사는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농업에서 학습기회를 제공받으면서 재능을 발굴하고 지역 내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전망을 만들어 가게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일은 하나의 면 단위가 아닌 몇 개의 면 단위가 모여서 자신의 영역을 지역적 교류 체계로 연대하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종합 토론 시간에는 오내원 KREI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사회적 경제’가 우리 농촌에 주는 역할에 대해 문제점,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정상진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산물을 가지고 유통을 하려면 적정 규모가 되어야지만 효율이 난다”며 협동과 조직화를 강조하고, “농업에서 친환경 유기농 같은 개인적인 건강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사회적 기여나 사회적·경제적인 측면이 부족한 생각이 든다.”며 농업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김기흥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활동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어야 하는데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이윤추구만을 위한 활동이 되고 있어, 가치관에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결국 사람이 잘 되려고 하는 건데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이윤 추구, 소득 증대에만 치우치는 것 같으니 좀 더 사람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구자인 충청남도 마을만들기센터장은 “중앙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지원을 하지만 조금 더 자유로운 정책 실행 환경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인력 배치에 부족함이 많고, 주민 스스로 주도하는 학습을 돕는 정책 지원은 부족하다”며 유연하고 실제적인 예산 집행 구조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박찬준 세계일보 경제부 부장은 “현장과 정치권의 거리가 떨어져 있다. 홍동면에서의 내용을 정치권에서 알지 못하면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며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부문이 현장에서 작동되는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박상우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처장은 “양극화 문제는 농촌의 문제만이 아니며, 지역민의 필요에 의해서 사회적 경제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윤관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복지과 과장은 “기초 복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후 복지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재정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