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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자본잠식 IMS에 ‘2천억 밸류’ 책정, 또 다시 드리운 ‘파두’의 그림자

완전자본잠식 상태 IMS에 글로벌 피어그룹 적용
삼기이브이·큐라티스·시큐레터 등 대표주관 종목 줄줄이 추락

곽동신 기자  2025.07.25 11: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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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건희 여사 ‘집사게이트’ 의혹으로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해 대신증권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000억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매긴 사실이 드러나며,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3년 5월 IMS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최대 2,464억 원으로 평가한 제안서를 제출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문제는 당시 IMS의 재무 상태다. 2023년 초 기준 자산 556억 원, 부채 1,414억 원으로 자본잠식 규모만 858억 원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PSR(주가매출비율) 방식을 활용해 2028년 추정 매출(656억 원)을 기준으로 글로벌 피어그룹(쏘카, 우버, 리프트 등)과 단순 비교, PSR 4.42배를 적용해 2천억 원대 밸류를 도출했다.


이는 실질 가치와는 무관하게 상장 가능성에만 집중한 과도한 평가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IMS는 이후 정관계 유착 의혹 및 특검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며 상장 가능성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본잠식 비상장사를 글로벌 플랫폼 대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단순한 밸류에이션 오류가 아니라 상장주관사의 ‘성과 중심 사고’가 만든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뻥튀기 상장’ 논란은 IMS모빌리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신증권이 2023년 대표주관한 IPO 기업 7곳 중 무려 6곳이 현재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거래정지·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 유지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큐라티스와 시큐레터다.


큐라티스는 2023년 7월 공모가 4,000원으로 상장했으나, 상장 직후 기술이전 계약 허위 논란과 함께 2023년 회계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고, 자본잠식에 따른 유상증자 실패까지 겪으며 2024년 한때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799원으로, 공모가 대비 80% 급락한 상태다.


시큐레터 역시 상장 4개월 만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정지에 들어간 바 있다. 외부감사인은 주요 자료 제출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시장은 ‘기초적인 내부통제조차 작동하지 않았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였다. 현재 주가는 6,550원으로 공모가(12,000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버넥트(–27%), 컨텍(–60%), 삼기이브이(현 삼기에너지솔루션즈, –34%) 등도 무상증자, 따상 기록 등 외형적 주가 부양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선엔지니어링만이 유일하게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아래는 대신증권이 대표주관한 7개 IPO 기업의 현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2023년 파두 사태와 유사한 ‘실사 기능 부재’ 구조적 문제라고 보고 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파두의 매출과 수익성이 과대포장된 상태에서 상장을 주관했고,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80% 이상 폭락했다. 업계는 “공모 수수료와 트랙레코드 확보를 위해 실사를 생략하거나 밸류에이션을 부풀리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자본시장 전반의 신뢰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