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이번 소환의 핵심 쟁점은 SK E&S와 SK오션플랜트 간 자금거래를 포함한 ‘계열사 지원성 거래’ 여부다. 정무위는 SK그룹의 내부자본 운용이 단순한 자금 효율화 차원을 넘어 계열사 유동성 지원 목적의 ‘지원성 거래’로 이어졌는지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정무위는 특히 SK E&S가 2024년 10월 자회사 이엔에스시티가스부산㈜으로부터 약 70억 원을 차입한 거래를 문제 삼고 있다. 해당 거래는 외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은 계열사 간 직접 차입 형태로, 규모가 자기자본의 10%에 달한다. 정무위는 이를 단순한 내부 유동성 관리가 아닌 그룹 내 자금 순환 구조의 일환으로 보고 실질성을 따지려는 것이다. 플랜트 계열사인 SK오션플랜트 또한 매출채권 대부분이 SK E&S·삼강에스앤씨 등 그룹 내 관계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강에스앤씨가 생산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 다시 오션플랜트를 거쳐 내부 프로젝트로 납품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어, ‘EPC 밸류체인 내부 순환’이 공정위의 조사 범위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국감 일정이 APE
신한은행이 ‘청년·경력단절·전문 인력 등 480명 채용 패키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채용 구조를 보면 상당수가 단기 계약직 또는 인턴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규직 확대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한은행은 당초 올해 하반기 정규직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채용 규모를 480명으로 늘렸다. 추가된 380명은 ‘금융 선구안 인턴’ 100명, 영업점 창구 지원 200명,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인력 8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인턴은 1개월, 계약직은 1년 근무 후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형태다. 은행 측은 청년층의 금융 산업 경험 확대와 경력단절자의 재취업 기회 제공,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 480명 중 380명이 비정규직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고용 확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은 최근 몇 년간 비대면 거래 확산을 이유로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채용 규모는 감소하는 반면, 단기 계약직 및 인턴 중심의 채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이번 채용 역시 이러한 인력 구조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대한제분은 2025년 10월 15일 현재 주가 약 14만1400원, PBR 0.23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저평가 구간에 속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주가 저평가가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구조의 불투명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오너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와 5년간 1600억 원대에 달하는 내부거래까지 겹치며 ‘정책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제분의 지배구조는 법적 대표와 실질 지배가 분리된 형태다. 대표이사는 이건영 회장이지만, 실질적 지배력은 누나 이혜영 씨가 보유하고 있다. 이 씨는 대한제분의 최대주주인 디앤비컴퍼니(지분 27.82%)의 최대주주로 지분 21.6%를 보유하며, 2024년에는 하림장학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재단이 보유한 대한제분 4.99% 지분에 대한 영향력까지 확보했다. 오너 일가의 직접·간접 지배 지분율은 약 45%로, 상장사임에도 가족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내부거래 규모도 비정상적으로 크다. 대한제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특수관계자 거래 총액 1,641억 원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이
10월 13일 오후 9시경 신한은행의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로그인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모바일뱅킹(쏠·SOL) 등 주요 전자금융 채널 전반에서 이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약 20여 분간 이어졌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쏠뱅크 앱 로그인 시 “오픈뱅킹 고객번호원장 SELECT 오류입니다”라는 안내문이 팝업 형태로 표시되며 접속이 제한됐다. 해당 오류는 오후 9시 24분경 복구됐다. 이번 장애는 지난 7월 18일 발생한 대규모 접속 오류 이후 3개월 만이다. 신한은행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굵직한 서비스 중단 사례가 반복돼 왔다. 2025년 7월 18일에는 앱과 인터넷뱅킹, 비대면 거래 전반이 1시간 넘게 멈춰 고객 민원이 폭주했다. 2023년 8월에는 타행 송금 서비스가 1시간가량 중단됐고, 2022년 11월에는 차세대 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앱과 ATM이 동시에 마비되며 한 시간 이상 거래가 불가능했다. 이처럼 시스템 오류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디지털 혁신 1위 은행’이라는 신한의 슬로건은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수년간 강조해온 ‘클라우드 전환’과 ‘AI 기반 서비스 혁신’은
‘곰표 밀맥주’로 수제맥주 시장의 신화를 썼던 세븐브로이가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사태의 책임을 둘러싸고 대한제분을 향한 질타가 다시 불붙었다. 지난해 “원만히 합의하겠다”던 국감장 발언이 사실상 뒤집히며, 대기업의 ‘약속 불이행’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서왕진 의원은 대한제분 오너 이건영 회장의 증인 출석을 재요청하며 “지난해 국감에서 대한제분 송인석 대표가 ‘세븐브로이와 원만히 합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오히려 중소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국감장의 약속이 정반대로 뒤집혔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건영 회장이 직접 책임을 밝혀야 한다”며 “뚜렷한 이유 없이 증인 채택이 불발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한제분 법률대리인으로 윤석열 정부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참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있다”며 “위원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철규 산자위원장은 “소송 중인 사안은 증인 채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위원장 개인이 특정 기업을 비호한다는 주장은 유감스럽다”고 선을 그었
금융감독원이 연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메리츠증권의 ‘고금리 비즈니스 모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신청 회사들에 대한 심사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외부평가위원회와 실지조사 등 규정상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아 가급적 연내 심사 결과를 내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번 심사는 금융위원회 접수부터 외부평가위원회 심의, 실지조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그리고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에 이르는 다단계 절차를 거친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어음 인가 심사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의 행보에 유독 시선이 쏠린다. 발행어음 인가가 단순히 단기자금 조달 효율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그동안 메리츠가 구축해온 ‘고금리 구조화 금융’ 모델을 한층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1년 이내 단기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제도다.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단기 조달이 가능하며, 이 자금은 기업대출·부동산금융·M&A 자금 등으로 운용된다. 문제는 조달비용이 낮아지더라도 운용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가 저리 조달 구조를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이 KB부동산신탁에 대해 ‘경영유의사항 4건’과 ‘제재조치 1건’을 동시에 통보하면서, 내부통제 부실과 회계투명성 훼손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이 확인한 위반 사실은 자금 집행의 불투명성, 퇴직 임원 관련 용역 편중,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리스크 방치, 대손준비금 과소 적립 등으로, 회사 전반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손준비금 과소 적립, ‘명목가 회계’에 따른 신뢰 훼손 금감원 제재내용 공개안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신탁계정대여금 자산건전성 오분류에 따른 대손준비금 과소 적립’으로 제재를 받았다. 회사는 ‘고정’으로 분류된 신탁계정대여금의 회수예상가액을 현재가치가 아닌 명목가액으로 계산해 충당금을 실제보다 적게 쌓았다. 2024년 1분기 40억6천만 원, 2분기 107억8천만 원 등 총 148억 원 규모의 대손준비금이 과소 적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를 「자본시장법」 및 「금융투자업규정」 위반으로 판단하고 임직원에 대해 자율처리필요사항을 부과했다. 명목가액을 기준으로 한 회수액 산정은 이자나 시간가치를 반영하지 않아 실제보다 자산이 건전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회계 왜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의 이종근 대표가 불법 대부업 논란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국 600여 개 가맹점을 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가 대규모 대부업 의혹으로 국정감사에 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 이종근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파구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표와 배우자 유진숙 씨는 ‘비아이엔젤네트웍스대부’ 등 12개 대부업체의 실소유주로 지목됐다. 해당 업체들이 가맹 희망자와 점주들에게 연 10%대의 고금리 대출을 알선했다는 정황도 드러나면서, 명륜당의 급격한 외형 확장이 단순한 가맹사업이 아니라 금융 구조와 결합된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의 초점은 명륜당의 자금 운용 구조다. 명륜당은 산업은행에서 3~4%대 저리 자금을 수백억 원 규모로 조달했는데, 이 자금이 본사 사업 운영에 쓰이지 않고 계열 대부업체로 흘러간 뒤 다시 가맹점주들에게 10% 이상 금리로 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명륜당이 보유한 순자산 837억 원보다 많은 880억 원 이상을 대부업체에 대여한 사실이 확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는 단순한 금융지주 인사 차원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과 관치 청산 의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임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청와대, 금융위원회를 두루 거친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외환위기 구조조정 실무를 담당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 박근혜 정부에서 농협금융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요직을 맡으며 경력을 쌓아왔다는 점은 능력의 반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특정 권력과 긴밀히 연결된 ‘관피아’ 이미지로 굳어지게 했다. 2023년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할 때부터 논란은 거셌다. 우리금융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의 낙점을 두고 “정권 교체의 전리품을 챙기는 구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는 것이 흔한 일이었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에는 내부 출신 인사가 중심이 되었고, 현재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임 회장을 제외한 모두가 내부 승계 구조다. ‘관료 전성시대’가 이미 막을 내린 상황에서 임 회장의 존재는 더욱 이질적일 수밖에 없다. 임 회장은 윤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교보생명 신창재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지방 건설 현장에서 불거진 ‘건설사 갑질’ 의혹이 대형 보험사 계열사의 신탁사업 구조와 맞물리며, 단순한 공사비 분쟁을 넘어 금융–건설 산업 전반의 불공정 관행 문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의 뿌리는 교보생명 100% 자회사인 교보신탁과 경남 소재 주상복합 아파트 시공사 유림이엔씨 간의 계약 갈등이다. 애초 양측은 물가 상승과 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늘어나자 추가 비용을 50:50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유림이엔씨는 이를 신뢰해 주말·야간 작업까지 동원하며 공정을 앞당겼다. 그러나 책임준공 시한 직전, 교보신탁은 합의를 일방적으로 뒤집고 비용 전액을 시공사 부담으로 전가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로 인해 유림이엔씨는 수십억 원의 부담을 떠안게 되었고, 협력사 50여 곳은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줄줄이 경영난에 내몰렸다. 자재비·인건비 체불로 부도 위험에까지 직면한 것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단순히 ‘계약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신탁 구조의 권력 불균형이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신탁사는 책임준공 이후에도 공정을 관리할 의무가 있지만, 실제로는 시공사에 모든 리스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미국 브라운대 입학을 둘러싼 기부·레거시 특혜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시 한국 학생들에게는 SAT와 토플 고득점 등 높은 문턱이 적용됐지만, 최 부회장이 이를 충족했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논란은 재계 2·3세의 공정성과 도덕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 초 신일고를 졸업한 최 부회장은 국내 대학 진학에 실패한 직후 곧바로 브라운대에 입학했다. 브라운대는 당시 한국인 지원자에게 최상위권 내신, SAT·ACT 고득점, TOEFL 100점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으나, 최 부회장이 이를 충족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창업주 일가의 재력이나 미국 내 기부가 간접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재계와 동문 사회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미국 명문대의 입학 관행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오랫동안 ‘레거시 어드미션’을 운영해왔다. 부모나 형제가 동문일 경우 합격률이 일반 지원자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수백만 달러 이상의 기부 가문 자녀가 입학 심사에서 특별히 주목받는 ‘도너 패밀리’ 관행도 존재한다. 브라운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25년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를 비롯한 11명이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입점 매장에서 불법 수입된 대만산 우롱차·홍차가 판매되고, 해당 제품에서 농약 성분인 ‘디노테퓨란’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사건과 관련해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2월, 불법 수입 차류를 백화점 카페에서 조리·판매한 A사 대표를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사 대표는 2024년 3월부터 약 5개월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중동점 입점 매장 ‘드링크스토어’에서 해당 차류를 약 1만5000여 잔(약 8000만 원 규모)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안이 단순 임대(위탁) 매장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쟁점이다. 현대백화점이 해당 브랜드와 ‘특약매입’ 방식으로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화점이 공간 제공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판매자에 해당한다는 책임론이 제기됐다. 특약매입은 유통사가 자신의 명의로 상품을 매입·판매하
올해 6월 17일,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진짜성장을 위한 전략」은 향후 5년간 정부 정책의 청사진을 담았다. 대통령 직속 임시기구인 국정기획위는 새 정부 출범 직후 국정 과제를 설계·조정하는 조직으로, 이번 발표에서 ‘공정과 상생의 시장질서 구축’을 5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특히 ‘편법적 경영권 승계 점검 강화’와 ‘부당 내부거래·탈법행위 제재 강화’를 구체 전략으로 못 박으면서,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삼양식품 3세 전병우 상무가 그룹 내 2인자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었다. 개인회사를 활용한 지배구조 설계, 금융거래를 통한 자금 확보, 오너 2세의 사법 리스크, 그리고 지주사 체제 정비가 연속적으로 맞물리며 오늘의 지위를 만들어냈다. 능력보다는 구조적 환경과 제도적 허점이 그의 부상을 떠받쳤다는 점에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출발점은 2007년 설립된 SY캠퍼스다. 당시 전병우는 만 13세에 불과했으며, 법인 주소지는 실제로 사우나가 영업 중인 장소로 기재됐고 직원도 대표 1명뿐이었다. 이후 2012년 강남 오피스텔로 이전했으나, 소규모 조직과 형태 탓에 줄곧 ‘서류상 회사’라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화오션은 또 다시 안전 문제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사고가 발생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경영진이 스스로 약속한 개선이 실제 지표에서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협력사 사망자는 2021년 0명에서 2022년 3명으로 늘었다가 2023년 잠시 줄었지만 2024년에 다시 3명이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61명에서 130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근로손실재해건수(LTI)는 25건에서 70건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안전사고 근절”을 내세운 시점 이후에도 지표가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지난 9월 3일에는 브라질 국적 감독관이 거제조선소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한화오션은 총 20건의 제재를 받았고, 부과된 벌금·과태료는 6억7천만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10건(2억4천만 원대), 삼성중공업은 3건(1천3백만 원)에 그쳤다. 한화오션이 제재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는 산업재해예방조치 위반으로 단일 사건에서 3억 원 벌금을 부과받은 사례도 있다. 노동청과 소방당국 등 여러 기관에서 적발이 이어졌다는 점은 특정 부서의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을 또 다시 연기했다. 18일 사업관리분과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리려 했지만, 이틀 전 갑작스럽게 “상생협력 방안 추가 검토”를 이유로 안건을 취소한 것이다. 이미 국회 보고까지 끝난 사안이 돌연 보류되자, 국가안보실의 지시와 정치권 요구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업계는 미국과의 해양 방산 협력 구상(MASGA)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번 연기는 단순한 절차 조정이 아니라 양사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방사청은 당초 HD현대중공업이 선도함을 맡고 후속함에서 한화오션과 협력하는 절충안을 중재했지만, 안건 상정이 취소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민간위원들이 수의계약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나, 안건 자체를 상정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는 게 업계 다수의 평가다. 결국 정치적 고려가 사업 일정에 개입하면서 조선소와 해군 모두 계획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기본설계 연속성에 따른 HD현대중공업 우위 절차상으로는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