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추진 중인 인도법인(LGEIL) 상장이 상법개정안 논의와 맞물리며 재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장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강조하는 상법개정안의 취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어, LG전자 이사회의 주주권 보호 의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시 유세 과정에서 “소액주주 권익을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상법개정안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만큼, 이번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은 상법개정안의 실질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은 현재 모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구주매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상장은 신규 자금이 자회사에 직접 유입되는 구조가 아니며, 상장대금은 전액 모회사에 귀속된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의 약 15%를 현지 증시에 매각해 약 2조5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을 기존 100%에서 85%로 낮추게 되며, 외부 투자자가 1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장이 국내 투자자들의 권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하나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가 지속되면서 부실 관리와 리스크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이 최근 공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손실 규모는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3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은 2024년 17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2025년 1분기에 각각 62억원, 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반등시켰다. 결과적으로 하나저축은행은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하나저축은행의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토지담보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손실을 키웠다.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에 부동산 관련 대출 4건에서만 154억원의 신규 부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지난해 말 1,6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14억원으로 70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결국 생산 중단에 이르면서, 정유석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으로, 한때 코로나19 치료 효과 가능성 논란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잇따른 실적 부진과 마케팅 전략 실패가 겹치며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특히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행정처분에 따른 3개월 제조업무정지 조치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식약처는 지난해 말 일양약품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전반에 걸친 점검 결과, 공장 시설과 제조 공정에서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위반 사항을 다수 적발했다. 특히 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를 생산하는 공장의 ▲공정 기록 미작성 등 품질 관리에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소비자 안전과 의약품 신뢰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식약처는 제조업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슈펙트의 정상적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양약품은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품질관리 미비로 제재를 받아왔다. 올해 1월에는 ‘일양나프록센나트륨정’과 ‘더블락캡슐’에 대해 제조 기준서를 준수하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원들에게 사실상 강제적으로 비밀유지계약서(NDA) 서명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근로기준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계약서에는 퇴직 후 취업 제한, 내부 감시 강화 조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 상생노조는 지난 28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근로자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 하위 문서인 정보보호 규정과 지침을 일방적으로 변경했고, 이로 인해 근로자들이 과도한 징계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변경된 비밀유지계약서에는 퇴사 후 2년간 동종업계 취업 제한, 사내 이메일 및 PC 사용 내역 모니터링 동의, ‘3진 아웃제’(3회 위반 시 해고) 등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는 조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이러한 개정 사항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됐으며, 서명이 사실상 강제됐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경한 보안정책 기조와도 무관치 않다. 2024년 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의 비밀유지 서약서를 법적 구속력이 강한 계약서 형태로 변경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 등
NH농협은행에서 또 다시 시재금 횡령 사고가 발생하며, 강태영 행장이 내세운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고객 자산을 다루는 최일선 창구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터지면서, 단순한 시스템 보완을 넘어 윤리적 조직문화의 부재가 본질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경기 의왕시 한 영업점에서 6급 계장보 신입 행원 A씨가 2023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시재금 2,665만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 2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창구 근무 중 고객에게 지급돼야 할 시재금을 몰래 빼돌리고, 내부 전산 시스템에는 허위 운용 기록을 입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개별적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같은 달 경기도 내 또 다른 영업점에서도 신입 행원 B씨가 시재금 200만 원가량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신입 행원 C씨가 ATM 시재금 약 2,400만 원을 빼돌려 적발됐으며, 2024년 봄에는 부산지역 한 지점 과장보가 시재금 1,500만 원을 유용하고 내부 기록을 조작한 사건도 있었다. 시재금은 창구 직원이 고객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도입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학계 분석에 대해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냉정과 열정이 공존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정작 회사는 고금리 카드론 영업 확대에 치중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한 경제지의 <카드사 애플페이 도입… 학계, “수익에 도움 안돼”>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애플페이 도입이 순이익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수익성은 모든 기업에 중요하지만, 카드회원들이 외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 속상해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냉정과 열정이 공존해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애플페이 도입이 기대만큼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애플페이 도입 전후로 개인카드 이용액이 약 1조5000억 원 늘었지만, 회귀분석 결과 애플페이와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은 수익성 언급을 피한 채, ‘열정’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설명을 갈음했
선데이저널USA에 따르면, 글로벌원자산운용이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인근 호텔에 투자한 8,500만 달러 규모의 메자닌 대출이 회수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호텔은 코로나19 여파로 파산에 이르렀고, 글로벌원은 보증인들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소송을 제기했으나, 하나는 기각되고 다른 하나는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글로벌원이 대출을 집행한 대상은 뉴욕 7번가에 위치한 ‘마가리타빌 호텔’로, 당시만 해도 맨해튼 중심에 자리한 신규 랜드마크로 평가받았습니다. 글로벌원은 두 개의 부동산 사모펀드를 통해 각각 5,261만 달러와 3,239만 달러를 메자닌 대출 형식으로 집행했습니다. 문제는 이 대출이 부동산 담보 없이 실행됐고, 실소유주 3인의 연대보증만을 근거로 한 고위험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대출 총액은 자산가치를 상회하는 LTV(담보인정비율) 115%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호텔 운영사는 2023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글로벌원은 같은 해 3월, 보증인 3인을 상대로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펀드 명의가 신탁업자인 NH농협은행으로 되어 있었던 탓에 자산운용사가 직접 원고가 될 수 없다는 사유로 소송은
지난 4월 1일,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40대 남성 직원이 3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5월 들어 롯데GRS와 현대트랜시스에서도 또 다시 스스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GRS소속 롯데리아에서 20년간 근무해 온 베테랑 직원 A씨는 오랜 기간 주요 부서를 거치며 회사에 몸담아 왔다. 고인의 유족은 이번 사건이 직장 내 괴롭힘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유족 측은 “고인이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와 상급자의 부당한 대우에 시달려 왔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회사 내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에서도 비슷한 비극이 벌어졌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평소 상사의 과도한 업무 지시와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 결국 그는 차량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 과중한 업무량과 권위적인 조직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한 말다툼이나 인간관계 갈등이 아니다. 이는 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이다. 실제로 직장 갑질119가 지난해 12월 전국 직장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소속 직원이 최근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망원인을 두고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정확한 사유를 파악하기 위해 유족과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에서 20여 년간 근무해 온 A씨가 최근 스스로 사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은 오랜 기간 회사에 재직하며 주요 부서를 거친 베테랑 직원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족은 이번 사건이 직장 내 괴롭힘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 관계자는 “고인이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와 상급자의 부당한 대우에 시달려왔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회사 내 구조적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GRS 측은 “고인의 삼우제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유족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상황”이라며,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유족과의 대화를 조율 중이며, 정확한 사유를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족과 회사 측은 공식적인 대화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사회적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전방위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가 경찰 수사로 확대되며 경영진 책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내부거래 의혹 ‘V프로젝트’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여기에 수만 명의 집단소송까지 겹치며, 그룹 수장의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와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21일 진행했으며, 최 회장을 포함한 SK 경영진 전체를 상대로 한 고발 건도 23일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은 경영진이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지연 신고하거나 고객 정보 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경찰은 SK C&C와 관련된 ‘V프로젝트’ 수사에도 착수했다. 2013~2015년 SK텔레콤이 SK C&C에 허위 프로젝트를 넘기고 약 16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과다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내부자 진술에 따르면 일부 프로젝트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으며, 수십 건이 시스템에 무더기 등록된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SK C&C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이었다. 그룹 총수의 이익이 직접 연결된
금융감독원이 신한카드를 상대로 수시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2022년 단행된 베트남 전자상거래 기업 ‘티키글로벌(Tiki Global Pte. Ltd.)’ 투자에 대한 리스크도 재조명 받고 있다. 티키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8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신한카드에 대한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검사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정기검사와는 별개로, 신한카드의 글로벌 사업 내부통제 부문을 특정해 들여다보는 이례적 테마검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그룹 검사 과정에서 해외 투자 의사결정과 내부통제 체계를 함께 점검하자는 차원”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따로 떼어 검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필요에 따라 검사 범위나 기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특히, 2022년 6월에는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본사의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키글로벌'에 총 1,146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약 294억 원을 투입해 3%의 지분을, 신한은행은 853억 원으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에 금융사고 집중 점검을 지시하던 시기, A은행에서는 총 74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은행도 감독당국도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점검이 과거 사고 사례에만 국한됐고, A은행은 지시받은 범위 안에서만 형식적인 점검을 진행한 결과였다. 이 사건은 발생 후 약 4년이 지나 외부 제보로 뒤늦게 드러났다. 19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A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8월, 시중은행장 17명을 소집해 내부통제 점검과 금융사고 여부를 점검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A은행도 자체 점검을 실시했지만 당시 사고는 걸러지지 않았다. A은행은 2021년 10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한 영업점 직원이 금품을 받고 기업의 허위 서류를 묵인한 채 총 127억7000만 원을 대출해주었고, 이 중 74억7070만 원이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고 지난 4월 공시했다. 특히 이 부당대출은 금감원의 점검 지시 직전인 2023년 6월에도, 점검 직후인 9월에도 계속 실행됐다는 점에서 당시 감독 및 내부통제 체계의 허점을 드러낸다. 금감원이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알고도 이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지연 신고해 소비자 권리를 침해했다”며 이들을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현행법은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시 24시간 이내 관계기관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SK텔레콤은 해킹을 4월 19일 새벽에 인지하고도 이튿날 오후에서야 신고했다. 경찰은 고발장 접수 후 고발인 조사를 거쳐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최 회장을 둘러싼 수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KBS 보도로 알려진 SK C&C의 ‘V프로젝트’ 의혹 또한 경찰 수사의 대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SK텔레콤이 SK C&C에 실체가 불분명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일감을 넘겨주고, 이를 통해 수백 건의 계약을 부풀려 약 16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과다 지급했다는 내부 진술에 기반한다. 경찰은 해당 사안을 배임 혐의로 보고, 고의적인 허위 거래를 통해 SK
‘리스크 관리 우등생’으로 평가받아온 신한카드가 국내외에서 구조적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대출 중심 포트폴리오의 여파로 연체율이 급등하며 실적이 타격을 입었고, 해외에선 베트남 법인이 금융감독원의 경영유의 조치를 받으며 내부통제의 허점이 드러났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35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61%로, 2015년 3분기(1.6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557억 원으로 13.8% 증가하며 자산건전성 저하가 실적에 직결된 모습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도 통제 문제는 감지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한카드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에 대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 검사 결과, SVFC는 고위험 채권 관련 심의와 점검이 미흡하고, 채권 회수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권추심 회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고객정보 시스템 접근 권한이 남아 있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통제 미비가 있었던 점도 지적됐다. 자금조달 측면에
하나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 시스템을 내세우며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강조해왔지만, 실제 사고 통계에서는 오히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금융사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홍보와 달리 내부통제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은행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공시한 금융사고는 총 13건, 피해액은 857억9900만원이다. 이 중 하나은행은 5건, 피해액 488억4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사고와 피해가 발생했다. 국민은행(4건, 110억9800만원), 농협은행(2건, 221억5100만원), 신한은행(2건, 37억5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74억원 규모의 사고를 공시했다. 한 직원이 허위 서류를 이용해 과도한 대출을 승인하고 금품을 받은 사건이다. 이 문제는 내부감사가 아닌 외부 민원을 통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사고를 계기로 하나은행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검사 도중 외부인의 사기로 인한 64억원 규모의 추가 사고가 확인됐고, 이후 3건의 사고가 더 드러나면서 검사 기간이 연장됐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AI 기반의 이상거래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