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농협공판장을 통해 유통된 수입농산물이 44만톤, 1조원이 넘고 매년 취급량과 취급급액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농산물 판매를 촉진해 농민들의 이익 증진 및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 농협이 수입농산물 판매장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간사(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고창군)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공판장을 통해 취급된 수입농산물은 2022년 10만 6,555톤, 2023년 11만 3,242톤, 2024년 12만 5,554톤, 2025년 1~8월 9만 4,202톤 등 총 43만 9,554톤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취급액 규모는 2022년 2,572억원, 2023년 2,811억원, 2024년 2,972억원, 2025년 1~8월 2,229억원 등 1조 585억원에 달했다. 이를 통해 3년간 농협공판장에서 취급·유통된 수입농산물 취급량과 취급규모는 각각 17.8%,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농협공판장에서 취급·유통된 품목별 수입농산물(중량 기준)을 보면, 바나나는 2022년 이후 올 8월까지 총 17만 6,275톤이 취급·유통돼 그 금액만 3,456억원에 달했고, 이어 오렌지 4만 3,866톤(1,430억원), 당근 4만 3,698톤(362억원), 파인애플 2만 1,803톤(460억원), 호박 1만 5,694톤(294억원) 순이었다. 국내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품목 역시 농협공판장에서 취급·유통되고 있었다.
농협공판장별로는, 대전공판장(농협경제지주)에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취급·유통한 수입농산물이 총 4만 6,741톤(1,07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입농산물을 취급·유통했고, 다음으로 가락공판장 4만 4,962톤(962억원), 구리공판장 3만 2,176톤(674억원), 대전원예농협 농산물공판장 2만 4,447톤(62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210만 농민을 위한 농협중앙회는 농민의 소득 증진에 앞장서야 하지만, 농협공판장에서 취급·유통되는 수입농산물의 비중이 매년 늘어나면서 농협공판장이 수입농산물의 판매장·전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며 “농협은 수입농산물 취급·유통에 상응하는 국내 농산물 판로 개척 및 판매 활성화 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서 농심(農心)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