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으로 전국 17개 지자체 중 50년 이상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수리시설이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이 경상북도인 것으로 드러나 경북 지역의 수리시설 개보수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17개 지자체별 노후 수리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된 50년 이상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수리시설 26,517개 중 약 28.9%(7,673개)가 경북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경남 17.7%(4,686개), 전남 14.4%(3,826개), 전북 11.1%(2,955개), 강원 7%(1,843개) 순이다.
또한, 보유 수리시설 대비 50년 이상 노후 수리시설 현황도 경북이 44.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은 울산광역시(43.3%), 대구광역시(43.2%), 광주광역시(40.3%), 부산광역시(38.6%) 순이다.
통상적으로 노후 수리시설이라고 불리는 30년 이상의 수리시설도 경북에 제일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에 분포된 30년 이상 노후 수리시설 43,624개 중 경북은 26.2%(11,431개)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경남 16.4%(7,170개), 전남 13.2%(5,763개), 전북 10.1%(4,385개), 강원 9.6%(4,182개)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후 수리시설을 계속 방치하면 가뭄, 집중호우, 태풍, 지진 등 각종 자연 재난으로부터 시설물을 보호하기가 어렵고, 이에 따라 인명 및 재산 피해의 발생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수리시설 안전 점검을 통해 노후 수리시설에 대한 개보수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희용 의원은 “경북은 농가 수, 농가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농업의 비중이 큰 지역인 만큼 농업용 수리시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노후 수리시설은 재난·재해로부터 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노후 수리시설에 대한 개보수 작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노후 수리시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ICT 기반의 누수·변위·지진 등의 계측체계를 구축하여 재해위험을 사전 탐지하고, 수문을 원격으로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선진화된 수리시설 관리 체계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