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농업인과 농산업 관계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
농촌진흥청과 전국의 농촌진흥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33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하게 된 이승돈입니다.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이재명 정부 초대 농촌진흥청장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여름철 폭염과 호우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고 계시는 농업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분야별 혁신과 현장 소통을 기반으로 첨단기술 융복합을 통해 농업‧농촌의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힘쓰신 권재한 전임 청장님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일선 현장에서 농업인의 안전과 농작물․가축 피해 예방 등 농촌진흥사업 수행을 위해 수고하시는 전국의 농촌진흥 공직자 여러분께도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현재 우리 농업·농촌은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관행적인 농업 방식에서 탈피해 AI‧로봇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한층 더 스마트한 시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그간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여 국가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고, 국민의 영양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였습니다.
최근에는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육종, 스마트 농업, 그린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농업기술 혁신을 통해 농업‧농촌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지방소멸 등 농업‧농촌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장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여 개발 기술의 현장 확산을 수행하는 기술 보급 체계도 개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민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현실을 직시하여 더욱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농업인과 현장이 체감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여러분과 함께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우리 청의 주요사업과 기관운영 전반에 걸쳐 다음 사항을 중점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전략산업으로서 농업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AI 등 첨단기술의 농업적 활용을 확대하겠습니다.
장기간 농경지와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온 우리 농업기술의 강점을 살려 작물 생육, 병해충 발생 정보, 축산 사양 관리 등 현장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AI 기반의 시설․노지․축산분야 스마트 데이터 농업 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특히 모든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중소농 맞춤형 스마트온실 모델 개발과 개방형 온실통합관리 플랫폼(아라온실) 상용화 등 저비용의 경제성 높은 스마트팜 기술을 확산하겠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확보하여 민간과 함께 공유하는 한편, 미생물 활용 기술 등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그린바이오 원천기술과 산업화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겠습니다.
농산물의 기능성 특성과 활용 영역을 확장하여 대체단백 및 메디푸드용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기술을 고도화하여 푸드테크 산업 육성도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량자급률을 높여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온․가뭄, 병해충 등에 강한 고품질 품종 및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농업위성을 활용한 수급 예측모델 고도화와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전국 확대 등 기후적응형 농업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메탄저감 사료 등 탄소배출 감축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활용 기술을 개발·확산하여 탄소감축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식량주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밀, 콩 등 주요 작물의 자급률 향상이 시급합니다. 식량․원예 작물의 안정생산과 소비기반을 강화하고, 외래 품종을 대체하는 우량 신품종을 개발하는 등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온실의 고효율 에너지 관리와 사료비 절감 기술 등의 개발을 통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고, 전국의 토양검정기반 확대와 정밀시비 지원 등 친환경농업 기술을 확산하여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함께 축종별· 생애주기별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연구에 힘쓰겠습니다.
셋째, 농업 현장의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농업기술을 개발 ․ 보급하겠습니다.
농촌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밭농업 기계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분야입니다. 우선 노지 밭작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8개 작목을 대상으로 파종‧정식부터 수확까지 전(全) 과정의 기계화 체계 확립으로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는 농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병해충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예찰과 신속 방제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고위험 식물병원체 연구시설을 활용하여 예찰‧진단‧방제 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넷째, 국가 균형성장을 위해 국민 누구나 살고 싶은 안전하고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데 힘쓰겠습니다.
농업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농작업 재해 예방을 강화하고, 고령․취약 농업인에 대한 현장 밀착 안전관리 등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사고 없는 안전한 농업 현장을 조성하겠습니다.
농촌이 유지되어야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경쟁력 있는 지역 특화작목 육성과 농촌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청년 농업인에 대한 전 주기 맞춤형 지원과 스마트 농업경영체 육성을 지원하여 미래 영농 기반을 확충시키겠습니다.
농촌은 먹거리 생산 공간을 넘어 심신 치유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농업‧농촌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치유농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농촌 재생 프로젝트도 지원하여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은 삶터‧일터‧쉼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K-푸드 수출 지원과 함께 K-농업기술 확산으로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겠습니다.
K-컬처와 연계한 수출 농산물 육성과 비관세장벽 대응을 위한 기술 확산 등 K-푸드 수출 확대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수출 농산물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과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운영으로 개도국 농업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ODA 사업-수출 연계’ 모델도 개발하겠습니다. 또한 기술 선진국‧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K-농업기술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전국의 농촌진흥 공직자 여러분!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기후변화,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 요인으로 급변하고 있고, 첨단기술이 농업 개념과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 시키는 지금,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농촌진흥 공직자만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립이 아닌 연결을, 관행이 아닌 혁신을 선택해야 합니다.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디지털․에너지․생명공학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융합해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농촌진흥청 직원 여러분!
정체는 곧 퇴보를 의미하는 것처럼 변화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성장하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발전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실천하는 혁신과 개혁의 주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30여 년간 때로는 연구 현장의 최일선에서, 때로는 정책 현장의 한복판에서 쌓아온 저의 경험이 여러분이 창의적이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성과를 거두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여 모든 직원이 긍지와 보람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농업인, 농산업 관계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
농업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자 핵심 산업입니다. 기후위기와 이상기상 등 빈번해지는 자연재해로 식량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오늘, 농업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농업‧농촌을 향한 애정 어린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를 포함한 전국의 농촌진흥 공직자 모두는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고품질의 연구 성과 창출과 기술 보급을 통해 농업인 소득 증대와 국민 민생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8월 15일 농촌진흥청장 이 승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