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시절, 농식품 산업 진로 교육 미비하고 만족도 낮아
대학교 농업 교양 개설, 지방 농식품 산업 일자리 박람회 개최 필요성 제기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중고교 시절 농식품산업 진로 경험에 있어서 49% 학생들이 관련 진로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농대생들의 경우 농산업 진로에 대한 진로 의지가 많은 반면 농산업 진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농산업 진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문표 국회의원과 한국4-H본부(회장 방덕우)는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제4회 청년 미래 비전 토론회’를 열고 청년들의 농산업 진로 촉진에 대한 토론의 장을 펼쳤다.
먼저,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8일까지 전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농식품산업 진로 인식 조사’에 대해서 김수린 전국대학4-H연합회 감사(영남대)의 발표가 있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등학교 시기 진로 교육이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에 그렇다는 응답이 61.8%로 진로 교육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식품산업 진로와 관련 교육의 경우 교과내용(47.4%), 진로 체험(47.6%), 진로 상담(49.4%)으로 절반 정도의 청소년들이 농식품 산업 진로 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산업 관련 진로 교육 만족도의 경우 농업계 학교의 만족도는 67.9%로 높은 편이지만, 일반계고(29.1%), 비농업계(36%)로 낮게 나타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주제발표의 발제자로 나선 김민경 전국대학4-H연합회 회장(숭실대)은 교육과정에 농식품 산업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중등 시기 동아리 활동을 한 4-H를 제외하고는 농식품 산업에 대한 진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초중등 시기 농식품 산업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체험 위주의 진로교육을 넘어 농산업이 가진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함의와 사회경제적 가치를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학생들의 경우 전국 일반 대학 190개, 전문 대학 134개(2021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 기준) 중 농과 대학이 있는 대학은 43개(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 자료)로 농과 대학이 있는 학교가 적을 뿐더러 농업 관련 교양과목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학에 농업 관련 교양 과목 개설을 통해 대학생들로 하여금 농업 관련 진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의는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의 패널로 나상수 농촌진흥청 청년농업인육성팀장,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혁진 강원도4-H연합회장(귀농청년), 배지환 한국농수산대학교4-H회 회원(창농기업 대표), 이지수 부산대학교4-H회 회장이 참여했다.
특히, 부산대학교4-H회 이지수 회장은 농과대학생들의 진로 현실 발표를 통해 전국 농과대학의 위치가 지방에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농업 관련 일자리 박람회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청년 진로,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까(청년의 농식품산업 진로 촉진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홍문표 국회의원이 주최했으며, 농촌진흥청과 한국4-H본부가 주관을 담당했다.
이번 토론회 주최 국회의원으로 함께한 홍문표 의원은 “농식품 산업은 우리 국민 5천2백만명의 먹거리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생명을 지키는 귀중한 산업”이라며 “대학4-H회원들이 앞장서서 이 농식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고민한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4-H본부 방덕우 회장은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농식품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인식 전환과 함께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H운동은 지(Head)·덕(Heart)·노(Hands)·체(Health)의 4-H이념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대표적인 청소년운동으로, 1947년에 시작돼 75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4-H본부는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법률 제16993호)에 따른 4-H활동주관단체로, 우리나라 4-H운동을 대표하며 4-H회원 육성과 4-H운동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