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엘보, 골퍼만의 질환 아니다… 반복된 손목 사용이 원인

  • 등록 2025.06.02 1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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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몸을 크게 부딪치지 않는 운동이라는 이유로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로 여겨진다. 그러나 반복되는 스윙 동작과 무리한 손목 사용은 팔꿈치 관절에 생각보다 큰 부담을 준다. 그 결과, 골프를 즐기는 사람 중에는 팔꿈치 안쪽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증상은 일명 ‘골프엘보’로 불리는 내측상과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의 돌출 부위, 즉 내측상과에서 시작되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프를 치는 동안 반복적으로 손목을 굽히고 비트는 동작이 누적되면서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이 부위가 회복되지 않은 채 반복해 사용되면서 염증이 악화된다. 골프엘보라는 이름만 보아도 이 질환이 골퍼들에게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골프엘보가 반드시 골퍼들만의 질환은 아니다. 손목과 팔꿈치 사용이 잦은 사람들은 누구나 이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장시간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 집안일을 반복하는 주부 등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목을 구부릴 때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골프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 안쪽까지 불편함이 퍼지거나, 물건을 잡을 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면 증상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성남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석상옥 원장은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쉽게 지나치기 쉬우나, 이를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자연 회복을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해야 일상 속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골프엘보는 다행히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먼저 손상된 부위의 염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가 시행된다. 이후에는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유도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 부위에 미세한 충격을 가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조직 재생을 돕는 방식이며, 도수치료는 팔꿈치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고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치료 시에는 팔꿈치 사용량을 줄여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 있을 때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거나 일상 속에서 손목 및 팔의 사용을 이어간다면 치료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통증이 사라지고 어느 정도 회복이 이루어진 다음에도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고 휴식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필요 시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석상옥 원장은 “젊은 층은 스포츠 손상에 의해 골프엘보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 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가 없어도 팔꿈치 힘줄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 반복되는 동작으로 인해 근육과 힘줄에 부하가 쌓이면 누구에게나 골프엘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 또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을 점검하여 손목과 팔꿈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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