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여름은 지루피부염 환자분들이 많이 내원하는 계절이다. 높은 온도로 인해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외부 세균 번식이 쉬워지는 환경은 지루피부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특히 두피, 이마, 코 주변, 가슴 부위 등에 붉은 홍반과 가려움, 비듬처럼 일어나는 각질이 늘어나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준다.
이럴 때 흔히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진균제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반복적인 재발과 피부 민감도 증가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명동 리아한의원 이지혜 대표원장은 “여러 치료를 시도했음에도 지루성피부염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 한방 치료를 통해 체내의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지루성피부염은 스트레스와 피로, 불규칙한 식습관, 과음, 수면 부족 등으로 간의 해독 기능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체내에 열독과 습이 생기고, 이러한 독소와 열이 피부로 몰리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단순히 피부 증상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내 열을 낮추고 간 기능을 회복시키며, 위장과 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전신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을 처방하는데, 해독을 돕는 청열해독약, 장부 기능을 회복시키는 보간약, 면역 조절을 도와주는 한약 등이 사용된다. 또한 침 치료와 약침 요법, 한방 외용제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침과 약침은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가려움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외용제는 열감과 각질을 줄이고 피부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지혜 원장은 “만약 지루피부염이 두피에 있어 지루두피염으로 이어진 경우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아져 두피의 청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 샴푸보다는 자극이 적은 한방 두피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반드시 두피를 잘 건조시켜 세균 번식을 예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과도한 음주, 밀가루나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는 등 식이요법도 함께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지루피부염은 계절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거나 나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여름철처럼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시기는 오히려 체질을 바로잡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증상이 심할수록 단기적인 진정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몸 안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한방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