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불면증과 불안장애,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 등록 2025.07.30 11: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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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이 들기 어려워지거나, 자주 깨고,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 충분히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불면증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나아가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뇌의 피로와 과각성 상태가 지속되면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으로 악화되기 쉽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정돈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화시키며 면역계와 감정 회복을 돕는 필수 과정이다. 평균 6~8시간의 깊은 수면이 지속되어야 인지 기능과 신체 회복이 원활해지지만, 수면이 무너질 경우 두통, 어지럼증, 위장장애, 피로감, 감정 기복, 기억력 저하, 집중력 장애 등의 신경과 증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입면장애, 수면유지장애, 조기각성장애 등 불면증의 대표적인 유형은 밤뿐 아니라 낮 시간의 일상 기능까지 위협하며, 무기력감과 분노조절장애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창원 휴한의원 이상욱 원장은 “불면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는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과 동반되는 경향이 크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먼저 발생해 불면을 유발하기도 하고, 반대로 지속적인 불면이 결국 불안감이나 우울 증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양방향 관계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강박증, 광장공포증을 비롯해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 등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에서 관찰된다. 특히 불면과 함께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의 회복 기능이 저하되면,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곧 감정조절력 저하와 전신 기능 이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역시 자율신경계 이상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느끼는 긴장 정도를 넘어서, 일상 속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듯한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이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뇌의 편도체 과흥분과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인한 병리적 상태다. 공황장애의 경우 갑작스러운 심박수 증가, 호흡곤란,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오는 공황발작이 반복되며, 일상생활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상욱 원장은 “이러한 신체 반응은 실제로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님에도 뇌가 위기 상황으로 오인해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면서 나타난다. 공황발작은 흔히 엘리베이터, 지하철, 사람 많은 장소, 어두운 환경처럼 감각 자극이 큰 곳에서 발생하며, 이후 ‘다시 또 발작이 올까’ 하는 예기불안이 전반적인 사회생활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된다. 결국 교감신경 항진 상태가 만성화되면 자율신경의 균형은 붕괴되고,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진행되어 두통, 소화불량, 어깨 통증 등의 다양한 신체화 증상이 동반된다”고 전했다.

 

불면증, 불안장애, 공황장애의 생리적 원인은 수면을 조절하는 뇌간과 시상하부, 편도체의 기능 저하 및 과활성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멜라토닌, 세로토닌의 분비 저하, 코르티솔의 과분비, 신경계 에너지 고갈은 모두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요인이다. 심리적으로는 완벽주의, 강박 성향, 만성 스트레스, 자존감 저하, 과각성 상태, 뇌 피로 등이 배경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카페인, 전자기기 과다 사용, 수면 불규칙, 과도한 SNS 자극 같은 환경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신경계는 점점 민감해지고, 회복력을 잃어 만성 불안과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이상욱 원장은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이러한 신경계 증상을 자율신경의 균형 문제이자 체질적 불균형의 결과로 본다. 불면, 불안, 공황 증상은 간기울결과 심열, 심비허약, 담적 등의 체질적 원인으로 변증하며, 이에 맞춘 한약, 침, 뜸, 약침 등을 통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뇌신경 기능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한의학적 치료는 약물 의존도가 낮고, 불면증 외에도 동반되는 위장 장애, 소화불량, 두통, 피로감, 식욕부진 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 만성적인 자율신경실조증 관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면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증상은 결코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뇌가 과도한 자극에 지쳐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반응이며, 이를 단지 참거나 눌러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증상이 반복되는 시기에는 자율신경계 회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생활 리듬의 안정과 감각 자극의 조절, 스트레스 해소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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