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단계별 치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우선

  • 등록 2025.08.18 10: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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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더위로 혈관이 확장되기 쉬운데, 이때 악화되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하지정맥류다. 피는 심장에서 멀어질수록 되돌아오기 어려워진다. 중력의 지배를 받는 인체의 하부, 특히 다리에서 이뤄지는 혈류의 상행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순환 메커니즘을 필요로 한다.

 

기온이 오르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정맥 내 압력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다리가 붓거나 저리고,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등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혈관 건강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에 생기는 구조적 문제로, 표재정맥 혹은 관통정맥의 판막 기능이 저하되어 혈류가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정맥은 중력에 저항해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려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판막의 정상 작동은 순환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기전이다.

 

하지만 직립 자세로 오랜 시간 서 있는 환경이나, 종아리 근육의 수축 없이 장시간 앉아 있는 업무는 이 기전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오전보다 오후에 다리가 무겁고 붓는 느낌이 심해지는 경우, 야간에 근육 경련이 자주 나타나거나 장시간 앉아 있다 일어설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정맥순환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초기 증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확대되고, 피부 변색이나 습진, 심한 경우 궤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업종 특성상 장시간 동일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직업군은 반복적인 정맥 압력 증가에 노출되어 있으며, 생활 중 뚜렷한 병력이 없음에도 하지정맥류를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리 부종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단순히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일 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나 림프부종 등이 원인이 되어 다리가 쉽게 붓고 아플 수 있으므로 평소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하지 부종은 여성, 남성 등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다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어떤 사람은 유독 잘 붓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재한다. 나이가 들면서 더 쉽게 붓는 경우도 있다.

 

인천하이병원 이정호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은 환자의 증상과 혈관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초기 단계에는 식이요법과 약물치료, 보존적 치료를 해볼 수 있다. 초기 단계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시도할 수 있는 방법부터 단계별로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번째가 압박요법이다.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하여, 다리 외부에서 적절한 압력을 가해 혈액 역류를 막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두번째 치료방법은 경화요법이다. 비교적 가는 혈관에 시행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혈관경화요법이 있다. 문제가 되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굳게 만들어 없애는 방법이다. 세번째로는 레이저치료다. 레이저 또는 고주파 치료는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레이저나 고주파 열을 이용해 병든 혈관을 폐쇄시키는 방법으로,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정호 원장은 “최근에는 비침습적이거나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데,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는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로는 정맥 제거술이 있는데, 문제가 되는 정맥을 직접 제거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이다”고 전했다.

 

이어 “부종은 일상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부종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식단, 다리 마사지,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 있지 않도록 하고, 틈틈이 일어나서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하지 부종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여성호르몬과 임신, 비만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교사나 강사, 스튜어디스, 판매점원 등 오래 서 있는 직업은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들면 검사를 시도해야 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오래 앉아 있는 사람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작은 습관의 변화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다리를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체중 조절, 꾸준한 걷기 운동, 다리 올리기 등은 하지정맥류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특히 여름철에는 너무 꽉 끼는 옷이나 하이힐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불편함이나 미용적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건강 관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계절에 따라 몸의 신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습관이, 더 큰 질병을 막는 예방의 시작이 된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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