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SSG 핵심 보직 4명(보좌역·고문·단장·코치)이 모두 음주 전력쯤이야...'윤리 역행'

  • 등록 2025.12.11 11: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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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조진웅과 방송인 박나래가 사생활 논란으로 대중적 비판을 받으며 활동 중단이나 은퇴까지 고민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개인적 일탈만으로도 이미지 손상 우려가 커지면 즉각 사과하고 자숙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에게 높은 윤리 기준을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사소한 부주의조차 용납되기 어렵다.


그러나 SSG 랜더스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산업에서는 사생활 문제가 곧바로 활동 중단의 계기가 되지만, SSG에서는 음주·폭행 등 중대한 전력을 가진 인물들이 오히려 편하게 복귀하거나 핵심 보직을 맡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프로스포츠 구단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윤리 기준이 SSG에서는 관대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야구단 운영에 대한 애착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고, 주요 보직 인사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는 것이 야구계의 공공연한 평가다. 문제는 이러한 ‘구단주 주도형 인사’가 프로야구계가 지난 수년간 쌓아온 윤리 기준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SG 핵심 보직 4명(보좌역·고문·단장·코치)이 모두 음주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KBO 10개 구단 중 유일하다.


추신수 보좌역의 경우 오래전에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기록이 있다. 당시 국내 리그 선수 신분이 아니어서 KBO의 징계는 없었지만, 은퇴 후 SSG에서 보좌역과 육성총괄 역할을 맡으며 구단 내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평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사 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다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박정태 고문 역시 여러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고, 2019년에는 음주 상태에서 시내버스 안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켜 징역형(집행유예) 판결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SSG가 그를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가 팬들의 격렬한 반발로 24일 만에 철회한 일은 많은 논란을 남겼다. 이후 두 달 뒤 ‘외부 자문’ 형식의 고문으로 다시 역할을 부여하면서, 명칭만 달라졌을 뿐 사실상 현장 참여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재현 단장의 과거 역시 두 차례 음주 관련 사건과 조사 과정의 신원 사칭 논란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현재의 KBO 윤리 기준을 기준 삼으면 부담이 있는 경력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SSG는 단장직을 유지시키고 있다. 봉중근 코치의 경우에는 음주 상태에서 킥보드를 타려다 사고를 낸 사건으로 최근 KBO로부터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바 있다.


SSG는 신세계그룹의 대표 브랜드 자산이자, 정용진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청라 돔구장·복합몰 사업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야구단 내부 문제가 아니라, 신세계그룹 전체의 윤리 기준과 경영 철학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사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SSG는 물론, 신세계그룹 전체의 리더십 리스크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곽동신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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