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에 초고층 건축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화재 발생 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승분 의원(국·연수구3)은 27일 열린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초고층 건축물은 더 이상 일부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시민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이라며 “화재 대응 체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점검·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는 초고층 건축물 14개 단지, 24개 동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연수구에 집중돼 있다. 최고 70층에 이르는 건축물도 포함돼 있다.
초고층 건축물은 불길이 수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소방 장비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고층부 직접 진압이 어려운 구조로,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과 대피 체계의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동안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는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 매뉴얼 마련, 다단계 급수 훈련과 현지적응훈련, 긴급구조종합훈련 등을 통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인천시 역시 사전재난영향평가와 정기 점검을 통해 종합방재실 운영 여부와 피난안전구역 설치 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유 의원은 “초고층 화재 대응을 위한 제도와 장비, 훈련 체계는 일정 수준 구축돼 있다”면서도 “제도가 마련돼 있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시민이 제대로 행동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며 시민 참여와 인식 측면에서의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초고층 건축물에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정확히 알고 있는 입주민은 많지 않고, 대피 훈련 역시 참여도와 체감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고층에서 지상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시민 스스로 대피 동선을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 준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해외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 2017년 영국 그렌펠 타워 화재와 최근 발생한 홍콩 초고층 화재는 공사 단계의 안전 관리 문제와 함께 주민 대피 인식 부족이 피해를 키운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인천에서도 초고층 건축물의 보수와 리모델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물 관리 단계와 시민 인식 단계까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은 초고층 건축물의 특성과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함께, 피난안전구역까지 실제로 이동해 보는 주민 참여형 대피 훈련의 내실화, 대피 요령과 피난안전구역 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승분 의원은 “초고층 화재 대응은 현장의 대응 역량과 시민의 준비가 함께 맞물릴 때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사고 이후의 대응보다 사고 이전의 준비가 중요한 만큼, 인천시와 소방 당국,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 체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