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평발’ 정상적인 발달 과정일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까?

  • 등록 2026.02.09 13: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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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바닥 아치가 유난히 낮거나 걸음걸이가 어색해 보일 때 부모들은 흔히 '크면서 나아지겠지'라는 기대로 상황을 지켜보곤 한다. 하지만 성장기 아동의 발 건강은 단순히 보행의 문제를 넘어 전신 체형의 균형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다.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정되지 않는 소아 평발은 향후 근골격계 질환의 단초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발은 발바닥 안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인 아치가 정상보다 낮거나 소실되어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는 상태를 의미한다. 영유아 시기에는 발바닥의 지방층이 두껍고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누구나 평발처럼 보일 수 있으며, 이를 '유연성 평발'이라 부른다. 보통 만 5세에서 6세 사이에 아치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10세 전후로 완성되는데, 이 시기가 지나서도 아치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면 소아정형외과를 통한 추적 관찰이 요구된다.

 

소아 평발을 미관상의 문제나 일시적인 성장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신체 역학적 구조에 있다. 발은 우리 몸의 하중을 지탱하고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평발은 이러한 완충 기능을 저하시켜 발목, 무릎, 고관절, 나아가 척추에까지 비정상적인 부하를 전달한다. 평발을 가진 아이가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무릎과 골반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평발이 심한 경우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는 '외반 변형'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다리 정렬에 영향을 주어 X자형 다리를 유발하거나 보행 시 발끝이 안쪽으로 모이는 안짱걸음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변형이 고착화되면 성인이 된 이후 무릎 관절염이나 만성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아이가 유독 자주 넘어지거나 보행 자세이 불안하다면 수원 소아정형외과 등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골격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체중 부하 상태에서의 방사선 촬영(X-ray)을 통해 발 뼈의 정렬 상태와 아치의 각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치료 방향은 아이의 연령과 평발의 정도, 증상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 단계나 증상이 경미한 유연성 평발의 경우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나 특수 제작된 교정용 깔창(보조기)을 활용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변형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보조기는 발의 아치를 인위적으로 지지해줌으로써 보행 시 피로도를 줄이고 골격이 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다만 운동 요법이나 보조기 착용은 마법 같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성장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발의 정렬을 최적화하여 2차적인 변형을 예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일부 심한 강직성 평발이나 선천적 뼈 구조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드물게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하지만, 다행히 대다수의 소아 평발은 조기 발견을 통한 비수술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원 매듭병원 심종섭 교수는 “아이들의 발은 미래의 건강을 떠받치는 주춧돌과 같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아이의 평생 건강을 결정짓는다. 신발 밑창이 안쪽으로 유독 많이 닳거나 아이가 활동적인 움직임을 기피한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아이는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동신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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