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스마트폰처럼 보급되는 시대 온다…CEO 500인, 로봇 산업의 미래를 묻다

  • 등록 2026.03.24 2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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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씨이오서밋, 3월 서밋포럼 개최…조규남 로봇신문 대표·손웅희 前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초청 특별강연
"2020년대 말, 서비스 로봇은 스마트폰처럼 우리 일상에 스며들 것이다."

 

3월 19일 저녁, 서울 강남 엘타워. 국내 주요 기업인과 전직 장관, 전문가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코리아씨이오서밋(이사장 박봉규)이 주최한 '2026년 3월 서밋포럼'이 열린 이날, 강연장을 가득 채운 것은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었다.

 

"로봇 시장, 잠재력은 크다…그러나 인내가 필요하다"

 

첫 번째 연단에 선 조규남 로봇신문 발행인 겸 대표는 14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2013년 로봇신문을 창간한 이래 전 세계 133개국, 누적 1,400만 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한 글로벌 로봇 전문 미디어의 수장답게, 그의 발언은 낙관론과 현실론 사이 어딘가에 단단히 발을 딛고 있었다.

 

"지금은 산업용 로봇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2020년대 말이 되면 서비스 로봇이 스마트폰처럼 보급되면서 글로벌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장밋빛 전망 일색의 강연을 경계했다. 최근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서도 "시대가 열린 것은 맞지만,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되려면 최소 10년은 더 필요하다"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명확히 했다.

 

국내 로봇 기업을 향한 조언도 현실적이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소규모라 자체 역량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국과의 무조건적인 맞대결보다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목에서 청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조규남 대표는 2024년 로봇 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로봇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차페크상'도 같은 해 수상하며 국내외 로봇 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로봇은 이미 전장을 누빈다…2030년대, 우리는 준비됐는가"

 

두 번째 연사인 손웅희 제5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 원장의 강연은 더욱 도발적이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을 거쳐 국내 로봇 정책의 최전선을 이끌어온 그는, 기술 낙관론도 비관론도 아닌 냉철한 미래학자의 시선으로 청중과 마주했다.

 

손 원장은 먼저 인공지능과 인간이 결합하는 '켄타우로스(Centaur)' 모델과 레이 커즈와일이 예고한 '특이점(Singularity)'의 도래를 언급하며,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미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완전 무인화 공정, 테슬라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사례는 이를 뒷받침하는 생생한 증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그가 청중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은 국방·안보 분야로 시야를 넓혔을 때였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전 투입된 무게 33그램의 초소형 무음 드론 '블랙호넷', AI 자율비행 전투기 'XQ-58A 발키리', 그리고 대전차 로켓포와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로봇개의 등장은 강연장의 공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로봇은 이미 인간 대신 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현실입니다."

 

그는 강연의 마지막을 하나의 선언으로 마무리했다. 다가오는 2030년대를 앞두고,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우리의 기술을 넘어선 연구 대상(Research Object Beyond Our Technology)'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청중은 긴 침묵 끝에 박수로 응답했다.

 

현직 CEO부터 전직 장관까지…한국 산업계가 주목한 하룻밤

 

이날 포럼에는 연사와 주최 측 외에도 오명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이만의 서밋포럼위원장(전 환경부 장관),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주영섭 CEO컨설팅위원장(전 중소기업청 청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핀테크, 바이오, 국방, 미디어, 법조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현직 CEO와 기업인 50여 명도 참석해 로봇 산업의 미래를 향한 산업계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박봉규 코리아씨이오서밋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CICON Vietnam 2026' 계획안을 발표하며, 아세안 시장을 향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 청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로봇이 SF 영화 속 상상이던 시대는 끝났다. 이날 엘타워의 강연장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최문근 afo1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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