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는 길고도 힘든 여정이다. 많은 환자들이 “언제쯤 나아질까?”, “다시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치료에 최선을 다해도 지치기 쉬운 이유다.
최근에는 이런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려는 보조 요법 중 하나로 ‘고압산소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본래는 잠수병이나 일산화탄소 중독 같은 특수 상황에만 사용되던 치료법이었지만, 의료기술 발전과 함께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조직 괴사나 염증 반응처럼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서 고압산소치료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일반 대기압보다 2배 이상 높은 고압 환경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순수 산소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혈액 내 산소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그 산소가 몸속 깊은 조직까지 도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핵심은 고농도의 산소가 평소에는 도달하기 어려운 저산소 조직까지 도달하는 데 있다. 고압 환경에서는 산소가 혈장 속에도 녹아들기 때문에 세포 깊숙한 곳까지 산소 공급이 가능하다. 그 결과 신생혈관이 잘 형성되고 세포 회복이 촉진되며, 일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아미랑의원 김선만 원장은 “이러한 작용은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조직 괴사나 방광염, 장염 같은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면 손상된 조직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암 치료 효과 역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할수록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전이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고압산소치료는 이런 조건을 바꿔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약물 대신 순수 산소를 사용하는 만큼 부작용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기흉이 있거나 금속 임플란트, 심박 조율기 등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1.5기압 이하의 유사 산소치료와는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 압력과 횟수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얼마나 정밀하게 설계하느냐다.
김선만 원장은 “고압산소치료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하지만 그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려면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내게 맞는 정확한 진단과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뒤, 자신에게 꼭 맞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