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문 주변 통증과 출혈, 혹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일시적 문제로 넘기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질은 항문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그중 치핵은 항문 주변 혈관과 조직이 돌출되며 통증과 출혈을 유발한다. 심한 치질로 항문 통증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질(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1-2기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 좌욕 등 보존적 방법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배변 시 밀려 나온 덩어리를 손으로 넣어야 하거나 넣어도 다시 튀어나오는 3-4기 단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치핵 조직을 모두 잘라내거나 묶는 방식으로 통증과 긴 회복 기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가슈어를 활용한 치질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리가슈어는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조직을 절제하고 혈관을 봉합할 수 있는 의료 장비로, 혈관과 조직을 정교하게 지혈하면서 불필요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광주 항외과의원 장민영 원장은 “리가슈어는 조직에 열에너지를 국소적으로 전달해 단백질을 응고시켜 혈관을 밀폐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출혈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조절해 수술 시간이 짧아질 수 있고, 수술 중 과도한 자극을 줄여 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리가슈어는 결찰용 실을 사용하지 않고 출혈 부위를 제어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항문 모양과 괄약근 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빠른 회복을 원하거나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항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들이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배변 시 무리한 힘주기를 피하고, 배변 후 온수 좌욕을 통해 항문 주변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항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항문 통증이나 심한 치질 증상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흉터, 합병증,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