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집중력 떨어지는 수험생, 불안장애와 우울증 의심해야

  • 등록 2025.07.22 11: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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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집중력 저하와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학부모들은 단순한 피로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불안장애나 우울증, 강박증, 불면증 등 다양한 신경정신과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운 날씨에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시험과 학업에 대한 압박이 겹치면,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능이 무너지고 심리적 불안이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확장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에는 교감신경 항진 증상이 두드러지며, 가슴두근거림과 숨막힘, 답답함 등의 신체화장애가 자주 보고된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증상을 겪고도 이를 표현하지 못하고, 성적 부담 속에 스스로 억누르다 시험불안장애나 수험생증후군, 선택적함구증, 만성피로증후군 등으로 이어지곤 한다.

 

창원 휴한의원 이상욱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수험생의 불안, 우울, 집중력 저하 증상을 자율신경실조증과 관련된 문제로 보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 회복을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뇌파 분석을 통해 과흥분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 체질에 따라 심열, 간기울결, 담적, 폐기허 등의 원인을 구분한 뒤 침, 한약, 뜸, 약침 요법 등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험생에게 흔한 불안장애는 단지 마음이 약한 것이 아니라, 편도체의 예민성, 스트레스 호르몬 과다 분비, 교감신경계 항진 등 생리적 이상으로 설명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대인기피, 자존감 저하, 공황장애, 틱장애, ADHD,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증상 등의 정신과 관련 문제는 모두 조기에 발견하여 접근해야 할 치료의 영역이다. 특히 저학년 시기부터 반복되는 등교거부증이나 분리불안 장애가 청소년기에 범불안장애와 우울증 등의 소아정신과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성격 문제로 넘기기보다 신경정신과적 문제로 접근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상욱 원장은 “몸의 상태는 마음의 상태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하며 감정 기복이 잦은 수험생을 단순한 게으름이나 나약함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뇌와 신경계가 이미 과도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일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증상은 만성화되고,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조기 개입과 전문가의 진단, 그리고 약물 남용을 피한 균형 잡힌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공부는 지식의 싸움이기 이전에 체력과 정신력의 마라톤이다. 시험 성적만을 바라보며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수험생의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학부모의 역할이 될 것이다. 불안한 여름, 집중력 저하와 이상 행동이 지속된다면 그 안에 감춰진 신경정신과 증상의 가능성을 의심해보고, 무리한 약물 처방 대신 체질에 맞는 통합적 치료 방향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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