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식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육류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물론, 배달 음식과 간편식의 보급으로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이러한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패턴은 소화기 질환의 빈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위암과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쉬운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다. 위암의 경우 맵고 짠 음식에 포함된 나트륨과 가공육의 질산염 등이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발생 위험을 높인다. 대장암 역시 고지방식과 붉은 육류 위주의 식단, 식이섬유 부족이 주요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외에 뚜렷한 자각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천 장튼튼내과의원 장욱순 대표원장은 “많은 이들이 속 쓰림이나 변비 등의 증상을 가벼운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 먹는 정도로 대응하곤 한다. 그러나 암세포가 증식하는 과정에서도 신체는 특별한 경고 신호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일정 연령대에 접어들면 위대장내시경검사를 비롯한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내시경 검사는 소화기 암을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위내시경은 식도와 위, 십이지장의 점막을 직접 관찰하며 염증이나 궤양, 종양 유무를 확인한다. 대장내시경의 경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종성 용종을 검사 과정에서 즉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용종만 제때 제거해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검진 기관을 선택할 때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정밀한 장비를 갖추었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위·대장 내시경은 미세한 병변까지 잡아낼 수 있는 숙련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거주지 인근에서 신뢰할 수 있는 내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기록을 관리하면 이전 검사 결과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40대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식습관이 불량하다면 검진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국가검진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욱순 원장은 "위암과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지만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으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라며 "자극적인 음식에 노출된 현대인일수록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생활화하여 질병을 조기에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