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은 더 이상 공항 배후 도시로만 머물러선 안 됩니다. 항공 MRO, 바이오, 관광이 어우러진 독립적인 경제 구조를 갖춘 ‘인구 20만 자족도시’로 나아가야 합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다가올 영종구 분구(分區)를 앞두고 영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청장은 ‘마지막 중구청장’이자 ‘초대 영종구청장’에 도전하는 중책을 맡아, 원도심의 규제 혁파와 영종의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2030년 ‘행정타운 시대’ 개막... LH와 부지 협상 총력
영종구 신설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구청사 건립이다.
김 청장은 약 1,50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신청사 부지를 LH가 조성한 ‘행정타운’(운남동 일원)으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서와 소방서 등이 들어설 예정인 이곳을 행정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청장은 “주민들을 위한 공공기관인 만큼 LH에 ‘조성원가 이하’ 공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부족한 재원은 배준영 국회의원과 협력해 마련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고,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타당성 조사와 설계 등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항공·바이오·반도체... ‘자족도시 영종’의 3대 엔진
김 청장이 그리는 영종의 핵심 먹거리는 첨단 산업이다.
인천공항의 입지를 활용한 항공기 정비(MRO) 단지는 이미 70만 평 부지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되었고, 2024년 지정된 ‘바이오 특화단지’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김 청장은 70만 평의 가용 부지 중 바이오와 UAM(도심항공교통) 시설을 제외한 잔여 부지에 반도체 등 첨단 기업을 추가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구가 20만 명은 되어야 종합병원과 대형 쇼핑몰이 자생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스쳐 가는 영종’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도 예고했다.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 등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공연·MICE 산업을 육성하고, 168개의 섬과 천혜의 해안선을 연결하는 ‘해양 둘레길’과 ‘섬 투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 산업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전력 공급 문제 해결과 ‘에너지 특구’ 지정 검토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 청장은 “LNG 기반이나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친환경 에너지원 확보를 통해 주민 피해는 최소화하고 산업 경쟁력은 높이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원도심 규제 완화가 내 고향 중구 살리는 길”
한편, 김 청장은 쇠퇴해가는 원도심에 대해서도 강한 애착과 해법을 내놓았다.
과거 1883년 개항의 역사로 인해 문화재 보호구역과 고도 제한에 묶여 개발이 멈췄던 원도심의 규제를 완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서울 경복궁 사례를 들어 규제 반경을 축소하고, 답동 및 이천여상 주변 재개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것은 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김 청장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분구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영종과 원도심 각각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집행되어야만 지역 전체가 상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는 13일 영종구청장 후보 등록을 앞둔 김 청장은 “지난 4년간 주민들과 약속했던 현안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며 “영종이 글로벌 일류 도시로 도약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뛰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