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황장애는 대표적으로 공황발작, 예기불안,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은 특별한 원인 없이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극단적인 불안을 말한다. 환자는 마치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사로잡히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증상은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동반한다.
예기불안은 공황발작과 발작 사이의 기간 동안 나타나는 불안감을 의미한다. 환자는 발작이 없는 시기에도 ‘다시 발작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이러한 불안감은 환자로 하여금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 광장, 마트, 엘리베이터 같은 장소를 회피하게 만든다. 특히 혼자 외출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광장공포증(agoraphobia)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 중 광장공포증을 동반한 사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흔하다.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은 교감신경계의 지나친 활성화를 의미한다. 공황장애 환자는 심박수 증가,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식은땀, 떨림증 등이 나타난다. 또한 메스꺼움, 복부 불편감, 어지러움증,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비현실감 및 이인증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은 자율신경실조증 및 범불안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공황발작과 예기불안 같은 특징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공황장애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범불안장애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과도한 걱정과 불안을 특징으로 하며,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이 동반된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유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신적·신체적 과로 후에 첫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의 발병 기전은 뇌의 특정 부위와 관련이 있다. 편도체(Amygdala)와 해마(Hippocampus)는 불안과 공포 같은 정서적 정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체는 감정의 강도를 측정하고, 해마는 의식적인 기억 능력을 담당한다.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해마의 활성은 감소하여 불안하고 불쾌한 감각만 강하게 기억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메커니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도 유사한 점이 있다. 또한, 공황장애 환자는 검사 결과 기질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황발작이 발생해 응급실을 방문하더라도 검사상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은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는 평소에도 걱정이 많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오른쪽 전두엽의 활성도가 높게 나타난다. 공황장애는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흔히 광장공포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불면증,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과 질환과 함께 나타나기 쉽다. 이러한 동반 신경정신과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황장애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강박증이나 우울증, 불면증을 비롯해 수면장애, 자율신경기능이상 증상으로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공황장애 원인이 되는 불안을 치료하고, 비정상적인 생리 상태와 뇌 기능, 자율신경계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습관을 유지한다. 카페인, 알코올, 흡연 등을 가급적 피해야 하고 명상, 산책 등을 활용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