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 연임에 먹구름…이사회 장악한 ‘외풍’

  • 등록 2025.04.02 16: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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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024년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반복된 금융당국 제재와 내부통제 미흡, 그리고 농협 내부의 권력 재편이라는 복합적인 변수들이 그의 연임 가능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윤 대표는 2024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전년 대비 24.16% 증가한 6866억 원의 연결 기준 순이익을 달성했다.

 

브로커리지, 운용, IB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 대표 체제에서 발생한 복수의 제재 사례는 리더십의 신뢰성에 의문을 남겼다. 2024년 7월에는 퇴직연금 유치 과정에서 접대와 사은품 제공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으며, 같은 해 공시의무 위반 등으로 경고와 주의 조치를 받는 등 총 8건의 제재가 이어졌다. 이는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체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 대표 선임 당시에도 이사회 내 의견은 분분했다. 농협중앙회의 강호동 회장은 내부 출신인 유찬형 전 부회장을 선호했지만, 증권업계 경험이 풍부한 윤 대표가 최종 낙점되었다. 당시만 해도 이사회는 전임 체제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강 회장의 뜻이 전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강 회장은 실제로 NH투자증권을 직접 방문해 “농협금융 계열사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전국 농협과 조합원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사실상 경영진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표가 취임할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었던 이석준 전 회장은 비교적 중립적인 인사로 평가되며, 윤 대표 선임에 사실상 우호적인 기반을 제공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이석준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윤 대표를 보호하던 마지막 '정치적 방패막'이 사라졌고, 그 빈자리는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의 영향력이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2024년 4월, 강 회장은 박흥식 광주 비아농협 조합장을 비상임이사로 추천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고, 2025년 3월에는 김병화 전 검사장, 길재욱 한양대 교수, 배용원 전 지검장, 안윤주 건국대 교수, 차진석 전 SK하이닉스 CFO 등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며 이사회 구성을 재편했다. 이들 인사는 각각 내부통제, ESG, 재무전문성 등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NH농협금융 이사회는 비상임이사 3인과 다수의 사외이사가 강 회장 영향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는 다음 CEO 인사에 있어 강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윤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그러나 연임을 위한 조건은 단순한 실적 이상을 요구한다. 내부통제의 실질적 개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평가, 농협 내부 권력 구도의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까지, 윤 대표가 감당해야 할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는 뚜렷하지만, 이제 시장은 윤 대표의 지배구조 리더십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고 있다"며 "향후 거버넌스 문제에 대한 대응이 연임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가 연임이라는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숫자 이상의 무언가를 증명해야 한다. 그것은 곧 조직의 신뢰 회복, 그리고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율경영 체계일 것이다.

박철진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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