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치아 건강은 단순한 식생활의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 특히 치아가 빠지거나 기능을 잃게 되면 단순히 음식 섭취의 불편을 넘어 영양 불균형, 소화 장애, 전신질환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년기에도 최소 20개 이상의 자연치아를 유지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하면 큰 어금니를 포함한 26개 이상의 치아가 유지되어야 다양한 음식을 씹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령자일수록 치아가 하나둘 빠지기 쉽고, 그로 인해 음식 섭취에 제한이 생기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치아 하나가 빠졌을 뿐인데도 주변 치아의 위치가 틀어지거나 기울어지며 전체적인 교합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교합 문제는 결국 턱관절에까지 영향을 주며, 장기적으로 구강 건강 전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치아 손실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보철 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가장 유사한 기능과 구조를 갖추고 있어 빠진 치아를 대체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인공치근을 턱뼈에 직접 심어 고정하는 방식으로, 주변 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안정적인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씹는 힘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심미적 측면에서도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남 미소더함치과 정재찬 원장은 “노인의 경우 잇몸뼈가 점차 흡수되면서 골밀도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임플란트 식립 전 잇몸뼈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고령자는 회복 속도가 느릴 수 있기 때문에 구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보철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필요에 따라 브릿지나 틀니 등 대체 수단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아 있는 자연치아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자연치아는 씹는 힘을 치주인대와 함께 전달하며, 뇌에 혈류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실제로 자연치아를 유지하며 음식을 씹는 행위가 뇌를 자극해 인지 기능을 높이고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정재찬 원장은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구강 관리가 필수다. 단순히 하루 세 번 양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활용해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을 통해 초기 치주염이나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노화로 인해 치아가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것이 건강한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선 안 된다.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통해 치아 기능을 보완하고, 정기적인 구강 관리 습관을 실천한다면 노년기 삶의 질은 한층 향상될 수 있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과 활기찬 노후를 위한 기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