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건강, 이상 없다고 방심 말고 위내시경 검사로 확인하자

  • 등록 2025.07.24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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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이나 속쓰림 같은 흔한 증상은 대개 일시적인 문제로 여겨진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위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위암을 비롯해 다양한 위 질환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로 진행되기도 하며, 진단 시 이미 악화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위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싶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위암은 국내에서 여전히 암 사망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치료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떨어진다. 문제는 환자의 대부분이 증상이 뚜렷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예후도 나빠진다. 결국 위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위내시경 검사는 입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삽입해 식도, 위, 십이지장의 내부를 살펴보며, 위 점막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염증이나 궤양, 용종, 조기 위암,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조직의 변형이나 이상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병행함으로써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전암성 병변이다. 단순한 위염으로 시작된 염증이 반복되면서 점막이 얇아지고 보호 기능을 잃으면, 그 자리에 대장이나 소장과 유사한 세포가 나타나는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병리적 변화는 위암 발생과 명백히 연관되어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자가 자각하기는 어렵다.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러한 고위험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병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위를 절제하는 수술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국가에서도 위암 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국가암검진으로 제공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이력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혹은 평소 위염 증상이 반복되는 이들은 1~2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연령이나 병력에 따라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검진 주기를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위내시경 검사 전에는 8시간 이상 금식이 필수이며, 당일에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음,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검사 후에는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무리한 활동은 삼가는 것이 권장된다. 수면내시경을 받은 경우 진정제의 영향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당일 운전은 금지되고 보호자 동행이 필요하다.

 

부평 연세코아내과 조세희 원장은 “위암은 치료보다는 예방과 조기 발견이 훨씬 효과적인 질환이다. 지금 당장 증상이 없다고 해서 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질병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는 위암 발병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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