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전위증,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유발... 조기 진단과 단계적 치료 중요

  • 등록 2025.07.31 1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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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증상이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전방전위증이다. 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정상 위치에서 앞쪽으로 밀려나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신경 압박이 심해져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전방전위증은 상부 척추뼈가 하부 척추뼈보다 앞쪽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뼈 사이의 관절이나 인대가 손상되거나 약해지면서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져 발생한다. 주로 요추 4-5번이나 요추 5번-천추 1번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며, 전위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된다.

 

전방전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척추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 외상으로 인한 척추 손상, 퇴행성 변화, 반복적인 스포츠 활동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체조, 미식축구, 역도 등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이 가장 흔하며, 장시간 서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척추뼈가 전방으로 밀려나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다리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간헐적 파행 증상으로 오래 걷지 못하고 자주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X-ray 검사를 통해 척추뼈의 전위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MRI 검사로 신경 압박 상태와 주변 조직의 손상 정도를 정밀하게 평가한다. CT 검사는 뼈의 구조적 이상을 자세히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구참튼튼병원 척추클리닉 정연호 대표원장은 “전방전위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는 전위 정도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약물 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물리 치료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한다. 특히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척추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정연호 원장은 “주사 치료도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법 중 하나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나 신경근 차단술을 통해 염증을 직접 감소시키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들은 수술을 피하면서도 상당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신경학적 결손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주로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최소 침습적 수술 기법이 발달하여 수술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젖히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되, 격렬한 운동보다는 수영이나 걷기 같은 저강도 운동이 적합하다.

 

올바른 자세 유지도 필수적이다. 앉을 때는 등받이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장시간 앉아있을 때는 중간중간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수면 시에는 무릎 아래 베개를 받쳐 척추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연호 원장은 “전방전위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생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방전위증은 방치하면 증상이 점진적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으며, 많은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상당한 호전을 보일 수 있다.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진단을 받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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