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림과 힘 빠짐,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

  • 등록 2025.10.0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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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과 팔꿈치는 우리가 하루 종일 사용하는 관절이다.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 운전, 가사 노동 등 대부분의 일상은 손과 팔의 반복적인 움직임에 의존한다.

그렇다 보니 손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면 단순히 피로 탓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이라는 신경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골신경은 어깨에서 시작해 팔꿈치 안쪽을 지나 손목과 손가락 끝까지 이어진다. 손의 감각과 섬세한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인데, 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외부 압박을 받으면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못해 손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압박이 일어나는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팔꿈치 부위에서 발생하는 주관증후군, 손목 부위에서 나타나는 척골관증후군이다.

주관증후군은 팔꿈치 안쪽 뼈돌기와 인대 사이를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생긴다. 팔꿈치를 자주 구부린 채 스마트폰을 보거나 턱을 괴는 습관, 장시간 팔베개를 하는 자세 등이 원인이 된다. 네 번째 손가락과 다섯 번째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팔꿈치 안쪽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상태가 심해지면 손 근육이 위축돼 손가락이 굳거나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척골관증후군은 손목 안쪽 작은 통로에서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자전거를 오래 타거나 손바닥에 무게가 실리는 동작을 반복할 때 잘 나타난다. 증상은 주관증후군과 비슷하지만 손목 통증과 함께 미세한 손동작이 둔해지는 내재근 마비가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피로나 일시적인 근육통과 비슷해 방치되기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경 자체가 손상돼 회복이 어렵고, 손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손 저림이나 힘 빠짐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천 이천튼튼신경외과 최윤석 원장은 “진단은 증상 관찰과 함께 신경전도검사, 초음파, MRI 등을 통해 압박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치료는 초기에는 보존적 방법을 우선 적용한다. 자세 교정, 스트레칭, 물리치료, 약물치료, 신경 주위 주사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해지고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신경 감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핵심이다. 장시간 팔꿈치를 구부리지 않고, 컴퓨터 사용 시 팔꿈치와 손목이 편안하게 놓이도록 작업 환경을 조정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은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양손을 번갈아 쓰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손목과 팔꿈치 스트레칭을 하고, 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신경 압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윤석 원장은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손 기능 저하와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적인 손저림이나 감각 둔화는 단순 피로가 아닌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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