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잠이 편하고 걷기가 힘들다면… 이 질병 신호일 수도

  • 등록 2025.02.11 15: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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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허리와 다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특히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 쉬어야 하거나, 반대로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험을 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선천적 요인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다시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진다. 이는 좁아진 척추관이 허리를 펴는 순간 더욱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간혹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명백한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 저림이나 방사통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하지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수면 중에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편 상태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허리를 구부린 채 자는 '새우잠' 자세를 취하게 된다. 또한, 다리로 향하는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다리 경련의 빈도가 증가해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일상생활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심한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걷거나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등을 병행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비수술적 척추 치료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 신경성형술이나 신경풍선확장술과 같은 시술은 좁아진 척추관의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비교적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내시경 시술이나 미세현미경 감압술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척추 불안정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관 협착증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허리를 자주 굽히는 습관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생업으로 인해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자주 취해야 한다면 반드시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영, 걷기, 플랭크와 같은 운동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걷기를 할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꼿꼿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조금 빠른 속도로 30분 이상 걷는 것이 허리는 물론 하체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동엽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척추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걷기가 불편하다면 이를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작은 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곽동신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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