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에서 다시금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외부 대출상담사가 다세대 주택의 감정가를 부풀려 204억9,310만 원의 과다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기간은 2022년 2월 10일부터 2023년 4월 25일까지로, 현재 추가 감사가 진행 중이며 손실 금액은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금융사고…농협은행 내부 통제 '구멍'
농협은행은 지난해에도 6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으며, 총 사고 금액은 450억 원에 달했다. 특히, 2019년부터 4년 8개월간 일부 중소기업에 담보 가치를 부풀려 과다 대출을 해준 사례가 2024년 3월에 밝혀져 109억4,000만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잇따른 금융사고는 농협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은행 측은 사고 발생 후에야 뒤늦게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외부인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전반의 내부 통제 부실…신뢰 추락
농협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은행권 전체의 금융사고 피해액은 1,877억9,000만 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고 건수도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61건에 달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694억2,300만 원의 피해액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수치는 은행권 전반의 내부 통제 부실을 여실히 드러내며,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책임지는 사람 없다"…관리 부실에 대한 강력한 문책 필요
반복되는 대형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내부 통제 시스템의 부실함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은 요원하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좌시하지 말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문책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