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자세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부족한 운동량 등은 척추에 부담을 주며 허리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실제 20~30대 직장인이나 학생들 사이에서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본래 자리에서 이탈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디스크의 중심에 위치한 수핵이 부풀거나 돌출되고, 심한 경우 파열되어 신경과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러한 증상의 양상과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며, 각 단계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아니다. 극심한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배뇨•배변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리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으며, 초기에 통증을 잡고 디스크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시흥 신기찬통증의학과 김기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비수술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도수치료, 운동치료, 신경주사치료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신경성형술은 최근 비수술 치료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방식이다. 신경성형술은 척추의 경막외강에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한 후, 병변 부위에 특수 약물을 직접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 유착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고정밀 영상장비를 활용해 시술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으며, 시술 시간도 약 20분 내외로 짧아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기 때문에 고령자나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큰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있어 제한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단, 모든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이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정밀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허리디스크는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 만큼 치료와 함께 평소 자세 관리가 중요하다. 앉을 때 허리를 꼿꼿이 펴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쿠션이나 요추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이라면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허리를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리한 동작이나 반복적인 허리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한다면 디스크의 재발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이 같은 습관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