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농악보존회 40년, 세계유산도시에 울려 퍼진 신명

  • 등록 2025.08.25 09: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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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사람·삶의 가치를 담은 전통 농악, 교육·공연·축제로 세계로 확장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사)고창농악보존회가 호남우도지역 영무장 농악의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창군 14개 읍·면 농악단연합회와 전국의 동호인들이 함께하는 이 보존회는 굿과 음악, 사람과 삶의 가치를 농악에 담아 지속 가능한 전승 기반을 마련해 왔다.

 

 

전통과 명인의 숨결을 잇다

 

고창농악은 영광, 무장, 장성, 함평을 아우르는 호남우도지역 농악의 맥을 이어온 고창 출신 예인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상쇠 박성근, 설장구 김만식, 수법고 이모질 등 명인들의 손끝에서 지역적 특성이 녹아든 독특한 가락이 만들어졌다. 정창환, 황규언, 정기환 등 선생들이 국가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며 고창농악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전승 체계 확립한 상쇠 이명훈

 

고창농악 부흥의 기틀을 마련한 이명훈 상쇠는 지난 30여 년간 고창농악의 절차와 가락을 기록·연구·복원하며 전승 체계를 확립했다.
그는 문굿, 풍장굿, 도둑잽이굿 등을 재현하고, 후배들을 위한 교육·공연·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고창농악전수관을 전승거점으로 만들었다.
1993년 14명으로 시작한 전수교육은 현재 연간 수천 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교육·공연·축제로 이어지는 농악문화

 

고창농악전수관은 연간 4000여 명이 방문하는 교육·공연·축제·연구의 중심지다.


사시사철 굿피는 고창, 전통예술학교, 인문학 콘서트, 꿈피는 문화뜰 등 20여 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매년 3500여 명이 참여한다.


공연 분야에서는 풍무, 판굿 1.3, 감성농악 시리즈, 고창농악 상설굿판 등 연간 60여 회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며, 지역민과 관객이 함께 농악의 흥을 체험할 수 있다.


축제 역시 꽃대림축제, 고창굿한마당, 읍·면 단위 고창농악한마당축제 등으로 지역 농악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창작과 현대화로 세계로 확장

 

최근에는 농악과 현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창작공연 샤이닝을 서울과 고창에서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관객은 농악의 전통과 현대적 예술이 어우러진 색다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전승 기반 강화, ‘고운채’ 개관

 

지난 7월에는 전수관 내 숙소동 ‘고운채’가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 27억원, 지상 2층 규모로 100명 수용 가능한 숙소와 식당, 세탁시설을 갖춘 고운채는 방문자가 고창을 집처럼 느끼며 농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교육과 체험의 여건이 크게 개선되며 전승 기반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로 뻗는 고창농악”

 

심덕섭 고창군수는 “오늘날 고창농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형유산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군민 모두가 함께 신명나는 판을 만들어온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창농악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0년의 역사 속에서 굿과 사람, 삶의 가치를 담아온 고창농악은 이제 전통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선근 ksg20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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