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덜 짜게' 먹는 저염식을 넘어, '좋은 소금'을 제대로 섭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한국의 전통 제염 방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죽화염'이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기능성 식품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죽화염’은 이름 그대로 대나무(竹)의 기운을 불(火)로써 소금에 담아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 제조 과정은 까다롭고 오랜 정성을 필요로 한다.
먼저, 미네랄이 풍부하기로 이름난 서해안 천일염을 선별하여 간수를 뺀다. 이 천일염을 3년 이상 자란 왕대나무 통에 가득 채워 넣고, 황토로 입구를 막는다. 이후 소나무 장작을 사용하는 전통 가마에서 총 8번을 반복해서 굽는다.
핵심은 마지막 아홉 번째 공정에 있다. 이전과 달리 1500℃가 넘는 초고온으로 소금을 가열하여 마치 용암처럼 완전히 녹여 액체 상태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천일염에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 중금속, 가스 등 불순물과 유해 성분은 완전히 제거되고, 대나무의 유효 성분과 소금 본연의 순수한 미네랄만이 응축된 '천연 미네랄 덩어리'가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식혀서 굳어진 소금 덩어리를 분쇄하면 비로소 죽화소금이 완성된다.
식품생명공학연구소의 김영진 박사는 "1500℃ 이상의 고온 용융 과정은 죽화소금의 핵심 기술"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소금의 분자 구조가 안정화되고, 칼륨, 마그네슘, 아연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알칼리성(pH 9~11)을 띠는 죽화소금은 스트레스와 가공식품 섭취 등으로 산성화되기 쉬운 현대인의 체질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죽화소금은 다양한 건강 문제에 대한 생활 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체내 수분 및 전해질 균형 조절: 풍부한 미네랄이 체내 전해질 균형을 맞춰 수분 흡수를 돕는다. 이는 맹물을 많이 마셔도 쉽게 갈증을 느끼거나, 야간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증상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진대사 촉진 및 체온 유지: 미네랄은 신체 에너지 생성과 신진대사에 필수적인 요소다. 죽화소금을 꾸준히 섭취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여 수족냉증이나 만성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염증 반응 완화 및 면역력 증진: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체내 염증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피로가 누적될 때마다 재발하는 만성적인 방광의 불편함 등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화염'은 사용 목적에 따라 분말형과 결정형으로 나뉜다. 분말형은 물이나 차에 소량 타서 마시거나, 국이나 찌개 등 요리에 활용하여 음식의 풍미를 더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결정형은 한두 알씩 입에 넣고 침으로 천천히 녹여 먹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미네랄을 보충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죽화소금은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관리를 위한 보조적인 역할로서, 현대인의 건강 증진에 매우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야흐로 소금도 기능과 효능을 따져 먹는 시대. 전통의 지혜와 현대 과학이 만난 '죽화염'이 우리 식탁과 건강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