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런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예술올림픽'이 78년 만에 아시아에서 되살아날 준비를 마쳤다. 그 중심에는 아시아아트피아드위원회(AAC·Asia Artpiad Committee)가 있다. AAC는 지난 3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 타워 그랜드볼룸에서 '2026년 AAC 서울총회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며 아시아 예술계 대통합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저명인사와 아시아 각국 위원, 예술계 관계자 등 350여 명이 자리를 가득 채워 역사적 선언의 현장을 함께했다.
■ '아트피아드'란 무엇인가 — 78년 만에 되살아나는 예술올림픽
아트피아드(Artpiad)는 'Art(예술)'과 'Olympiad(올림피아드)'의 합성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스포츠와 예술이 올림픽의 양 축이었지만, 근대 올림픽이 스포츠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예술 부문은 1948년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공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예술올림픽 부활을 향한 국제 예술계의 열망은 꾸준히 이어져 왔으나 구체적인 결실을 맺지 못했다.
AAC는 바로 이 공백을 채우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위원회는 아시아를 시작점으로 삼아 예술올림픽의 현대적 부활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회 명칭을 '아트피아드'로 새로 정립했다. 특히 유네스코 산하 국제조형예술협회(IAA·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rt)와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제적 정당성과 공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1부 서울총회 — 헌장·깃발·종목·규정 등 대회 운영 기반 완성
이날 행사의 1부는 'AAC 서울총회'로 진행됐다. 총회는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AAC 헌장 정신 공유, 위원회 깃발 제정안 심의·승인, 신임 위원 임명 등 주요 안건을 순서대로 처리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오는 10월 열릴 '2026 아시아 아트피아드 대회'의 구체적인 운영 기반이 공식 확정됐다. 대회 종목과 슬로건이 의결됐으며, 심사위원회 및 수상자 선정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규정도 함께 승인됐다.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국가위원과 위원회에 기여한 공로위원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도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
"이번 총회를 통해 대회의 제도적 틀과 상징 체계가 비로소 완성됐습니다. 아시아 각국이 동일한 기 준 아래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AAC 관계자
AAC 측은 이번 총회에서 의결된 제도적 체계가 앞으로 아시아 각국이 대회에 참여하는 데 있어 명확한 기준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운영 규칙을 넘어, 아시아 예술계가 공동으로 합의한 가치와 원칙의 선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 2부 비전 선포식 — '모두를 위한 예술' 선언, 이희범 위원장 비전 선언문 발표
총회에 이어 진행된 2부 비전 선포식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오명 국가원로회의 의장, 김교홍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조강훈 한국예총회장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자리를 빛낸 가운데, 아시아 아트피아드의 비전·미션·핵심 가치와 '아시아 통합 아젠다'가 공식 선언됐다.
선포식은 아트피아드 홍보 영상 상영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희범 AAC 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비전 선언문을 직접 낭독했다. 이 위원장은 선언문에서 예술이 지닌 보편적 가치와 아시아 예술계 대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아트피아드 대회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아시아 아트피아드의 공식 모토는 '더 아름답게, 더 자유롭게, 더 평등하게(More Beautiful, More Free, More Equal)'다. 이를 바탕으로 대회가 추구하는 세 가지 핵심 가치는
'모두의 예술(Art of All)', '모두에 의한 예술(Art by All)', '모두를 위한 예술(Art for All)'로 정립됐다.
이는 예술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예술은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오래된 언어입니다. 아시아 아트피아드는 그 언어로 아를 하 나로 묶는 거대한 대화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이희범 AAC 위원장
선포식 후반부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보내온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돼 국제적 연대와 지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문화행사와 만찬이 이어져 참석자들이 교류하는 자리를 가졌다.
■ 행사 개요 및 주관·후원 기관
행사명 : 2026년 AAC 서울총회 및 비전 선포식
일시 : 2026년 3월 5일(목) 오후 5:00 – 7:30
장소 : 서울 여의도 FKI 타워(한국경제인협회) 그랜드볼룸
주최·주관 : AAC(주최), 아트리안㈜·IAA·KCS Korea CEO Summit(공동주관)
후원 : 유네스코(UNESCO), 아이티센글로벌, 한국금거래소 등 다수 기업·기관
공식 언어 : 한국어·영어(이중 언어 운영)
이번 선포식은 AAC가 주최하고, 대회 공식 주관사인 아트리안(Artlian)㈜을 비롯해 IAA, 코리아씨이오서밋(KCS Korea CEO Summit)이 공동 주관했다. 유네스코(UNESCO)를 포함해 아이티센글로벌, 한국금거래소 등 국내외 다수 기업·기관이 후원에 이름을 올려 행사의 위상을 높였다. 행사 진행은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이뤄졌으며, 향후 대회 관련 공식 정보도 두 언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 2025년 창립에서 2027년 세계대회까지 — AAC의 로드맵
AAC는 2025년 창립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서울총회와 비전 선포식을 성사시키며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위원회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르면, 2026년 10월 아시아 아트피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이를 발판으로 세계아트피아드위원회(WAC·World Artpiad Committee)를 설립하고 2027년에는 세계대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단계적 접근은 아시아에서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예술올림픽을 전 세계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AAC는 단순히 아시아 국가 간의 예술 경연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국제 문화 교류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6 아시아 대회는 예술올림픽 부활의 첫 발걸음입니다. 아시아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7년에는 전 세계 예술인들이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희범 AAC 위원장
■ 아시아 예술계의 반응 — 통합과 연대에 대한 기대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아시아 각국의 예술계 인사들이 보내온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각국의 메시지는 아시아 예술올림픽 부활에 대한 뜨거운 지지와 기대를 담고 있었으며,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AAC의 비전이 단순히 국내에 머물지 않고 이미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국예총회장 조강훈은 이날 자리에서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AAC의 비전에 공감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 단체의 수장이 참석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트피아드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예술계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교홍 역시 입장문을 통해 예술을 통한 아시아 각국의 교류와 협력이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회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전망 — 예술로 하나 되는 아시아, 그 가능성은
국제 예술계에서 예술올림픽 부활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여러 현실적 장벽으로 인해 번번이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AAC가 유네스코 산하 기관인 IAA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아시아라는 구체적인 지역 단위에서 실제 대회를 추진한다는 점은 예술올림픽 부활 움직임 중 가장 현실에 가까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이 이 역사적 선언의 무대가 됐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한류(K-Culture)를 필두로 한국이 아시아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한 지금, 서울에서 아시아 예술올림픽의 비전이 선포된 것은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6 아시아 아트피아드 대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AA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