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해양박물관, 소장유물총서 표류인 문순득 일기 발간

  • 등록 2025.02.11 14:28:31
크게보기

현존하는 문순득 표류 기록과 비교, 새롭게 발견된 역사적 가치 조명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개관 이후 첫 학술 연구 성과로 소장유물총서 표류인 문순득 일기(漂流人文順得日記)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서는 박물관이 소장한 미공개 유물의 학술적 가치를 밝히고, 대중에게 해양 문화를 깊이 있게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표류인 문순득 일기는 우이도 홍어 장수 문순득(文順得, 1777~1847)의 표류 경험이 담긴 ‘표해록’이다.
그는 1801년 홍어 거래를 위해 나섰다가 풍랑을 만나 일본 오키나와(유구), 필리핀(여송), 마카오(오문) 등을 거쳐 약 3년 2개월 만에 조선으로 귀환했다.


조선 후기 최장 거리, 최장기간을 표류한 문순득의 표류 기록은 단순한 조난 사건을 넘어, 당대의 문화적, 경제적, 외교적 상호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문순득의 표류 여정은 당시 흑산도에 유배 중이던 정약전에 의해 표해시말(漂海始末)로 기록됐으나, 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후 정약용의 제자인 이강회의 유암총서(柳菴叢書)에 필사된 형태로만 남아 있었으나, 박물관 소장유물 연구를 통해 표류인 문순득 일기가 이강회의 필사본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자료라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

 

현존본에 수록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양 문물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고 가톨릭이 탄압받던 19세기, 문순득이 필리핀 성당에서 미사를 관찰하며 이를 상세히 기록한 내용과 유럽 범선에 ‘거중기’가 있다고 표현한 부분은 학술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번 총서는 일반 대중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유물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문가의 글을 비롯해 원문 이미지와 국문 번역, 유물 분석 과정을 담은 연구 노트가 포함됐다.

 


또한 문순득이 사용한 생존언어와 가마, 담배, 여성의 생활, 성당 등 그가 경험한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조선과 비교하는 부록을 수록해 독자들이 표해록을 더욱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문순득의 표해 기록이 지닌 해양교류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박물관 연구의 첫 결실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앞으로 박물관 소장유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해양 유물이 모두의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장유물총서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양 관련 유관기관, 대학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된다.


또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누리집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김선근 ksg2028@naver.com
Copyright @2012 라이브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A1축산(주) 전화 : 02-3471-7887 / E-mail : a1@livesnews.com 주소 : 서울 강남구 도곡로 1길 14 삼일프라자 829호 Copyright ⓒ 라이브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