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강작열감증후군(BMS)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다양한 연령층에서 의외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입안에 구내염이 생기거나 특별한 상처가 생기지 않았음에도 혀와 입안이 타는 듯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혀나 입천장에서 발생하지만, 입술이나 뺨 등의 얼굴 쪽으로도 통증이 번져 구강 이외의 다른 부위에서도 감각의 이상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갱년기를 맞이한 40~60대 여성이나 치과 치료 후 비특이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환자의 대부분은 입마름 증상으로 초기 불편감을 느낀다. 입이 마르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지만 혀까지 마르게 되는 현상을 겪으며, 침도 끈적끈적해지고 거품이 생길 수 있다. 이후 혀에 백태가 많이 생기고 텁텁해지며 혀의 감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입 안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겪게 되는데, 많은 환자가 혀에서 열이 나는 것처럼 화닥거리며 입천장 그리고 잇몸과 입술까지 화끈거림을 겪는다. 혀가 전체적으로 붉어지고 혀끝에 붉은 점이 생기는 경우도 볼 수 있으며, 혓바닥이 갈라지는 사례도 생긴다.
두근두근한의원 황상철 원장은 “혀는 뇌 다음으로 단위 면적당 혈류량이 많은 부위로, 몸의 혈류량과 혈관계통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이런 이유로 한방에서는 혀를 심지묘(心之苗)라고 부르며, 심장의 상태가 혀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고 여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구강 작열감과 혀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심장에 열이 쌓이고 상체로 열이 몰려 입마름과 혀로 올라오는 작열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는 신체의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중 하나가 지나치게 항진되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심화(心火)’라고 부르며, 몸속에 축적된 열이 상체로 몰려 입마름과 작열감을 유발한다고 해석한다. 이에 따라 심장의 열을 가라앉히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통해 상열감을 완화하는 치료를 중점으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침샘 기능을 촉진하여 입마름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모든 병은 치료가 된 후에도 주의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체력이 저하되거나 불편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면밀한 진단과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