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및 자율신경실조증 증상, 자율신경계 이상 치료해야

  • 등록 2025.07.09 13: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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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의 발작으로 대표되는 신경정신과 증상이다. 단순한 불안과는 차원이 다르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숨이 가빠지며, 온몸이 떨리고, 이 상태가 몇 분 안에 최고조에 도달한 뒤 몇십 분 이내에 사그라드는 특징을 보인다. 그 순간만큼은 현실감이 사라지고, 심지어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런 공황발작이 반복될 때, 몸은 위험을 인식하지 않아도 뇌와 자율신경계가 ‘위험 상황’으로 착각해 끊임없이 경고 신호를 보내게 된다. 공황장애 환자 중 많은 이들이 정작 아무 일도 없는데 증상이 갑자기 시작 된다고 말한다. 그 말은 곧, 외부 사건보다 내부 시스템의 오작동이 원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로 젊은 청년 연령층에게 잘 나타나지만 소아·어린이, 청소년, 중년, 노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불안장애나 광장공포증을 비롯해 폐소공포증, 불면증, 우울증 등 여러 정신과 질환들을 동반하기 쉽다.

 

청주 휴한의원 김지연 원장은 “그 핵심에는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심장 박동, 호흡, 체온, 혈압 등을 조절한다. 그중 교감신경은 위기 상황에서 몸을 활성화시키고, 부교감신경은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의 균형이 무너질 때, 공황장애는 점화된다. 마치 브레이크 없이 액셀만 밟고 있는 자동차처럼, 몸은 쉬지 못하고 경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황장애는 뇌에서 발생한 경고가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자율신경계 기능, 특히 교감신경 기능이 갑작스럽게 활성화 및 항진 되는데서 비롯된다. 이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신체가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고착화되어 자율신경실조라는 만성 질환 문제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김지연 원장은 “자율신경실조증 양상이 지속되면 신체적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가슴 답답함, 과호흡 및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명치가 꽉 조이는 듯한 답답함 등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때로는 ‘이게 병일까’ 싶은 증상이 여기저기서 시작되고, 병원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기능이상 증상은 서로 악화시키며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에는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에서 시작되지만, 반복적인 발작과 긴장 상태는 뇌의 편도체를 과민하게 만들고, 시상하부와 자율신경계의 피드백 회로를 과잉 반응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신체는 작은 변화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일상생활에서조차 긴장을 멈추지 못한다. 이로 인해 ‘공황발작 증상이 다시 나타날까?’ 하는 예기불안이 생기고, 사람이 많은 곳이나 엘리베이터, 대중교통, 마트 같은 공간을 피하게 되는 행동 패턴도 자리 잡는다”고 전했다.

 

자율신경실조증 치료는 증상에 대한 조절뿐만 아니라 중요한 건 뇌의 긴장 회로를 끊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불면증이나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들을 각각 따로따로 다루기보다는, 이 증상들이 연결된 하나의 흐름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 잠이 잘 오지 않고, 아침에 기운이 없고, 머리가 멍하거나 불안감이 가슴을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자율신경계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김지연 원장은 “공황장애는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와 신체가 경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생기는 신경계의 이상 반응이다. 생활 전반의 리듬을 다시 정돈하고, 몸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자율신경계 기능을 조율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과호흡이 나타났을 때는 억지로 참기보다는 천천히 숨을 쉬며 몸을 진정시키고, 수면 리듬을 회복하고, 정해진 시간에 산책하고, 전자기기 노출을 줄이는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증상을 억누르려는 강박을 줄이고, 심신의 불균형 증상이 회복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공황장애 및 자율신경실조증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환경과 좋지 않은 생활 습관 속에서 동반되기 쉬운 증상들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보다 그 이면에 있는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으로부터의 균형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복은 증상의 사라짐이 아니라, 몸이 ‘이제는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는 데서 시작된다”고 전했다.

김효영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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